세 번째 월드컵 우승 노렸던 데샹 佛감독, 씁쓸한 마무리

스포츠

이데일리,

2026년 7월 15일, 오전 09:24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디디에 데샹(57) 프랑스 축구대표팀 감독의 화려했던 국가대표 지도자 생활이 씁쓸하게 마무리될 전망이다.

프랑스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4강전에서 스페인에 0-2로 완패,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1998년 선수, 2018년 감독으로 월드컵 우승을 이끌었던 데샹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세 번째 우승을 노렸다. 하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고 3위 결정전에 나서게 됐다.

프랑스의 디디에 데샹 감독이 2026 북중미 월드컵 4강전을 마친 뒤 스페인의 루이스 델 라 푸엔태 감독과 뜨거운 포옹을 나누고 있다. 사진=AP PHOTO
프랑스의 디디에 데샹 감독이 2026 북중미 월드컵 4강전을 마친 뒤 스페인의 루이스 델 라 푸엔태 감독과 뜨거운 포옹을 나누고 있다. 사진=AP PHOTO
대회 내내 공격적인 축구로 주목받았던 프랑스는 이날 경기에서 단 10개의 슈팅에 그쳤다. 예상 득점(xG)도 0.3에 불과했다. 경기 내용 면에서 스페인이 확실히 압도한 경기였다.

전 프랑스 미드필더 패트릭 비에이라는 영국 ITV 방송에 출연해 “더 많은 것을 기대했는데 그 프랑스가 월드컵 우승을 차지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며 “모든 선수들이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였다. 집단적으로 매우 나빴다”고 평가했다.

데샹 감독은 2012년부터 프랑스 지휘봉을 잡아 이번 대회까지 26경기를 소화, 월드컵 최다 감독 출전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1월에 이미 이번 대회를 끝으로 사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의 프랑스 대표팀 감독으로서 마지막 경기는 19일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3위 결정전(잉글랜드-아르헨티나 패자와 대결)이 될 예정이다.

데샹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미래에 대해 이야기할 때가 아니다. 개인적으로 4강에서 나가든 결승에서 나가든 중요하지 않다”며 “나는 매우 행복하다. 우리가 이 단계까지 올라온 모든 과정과 프랑스 대표팀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아울러 “선수로서도 행복한 순간을 많이 누렸다”며 “오늘은 그런 날이 아니지만, 우리는 모든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데샹은 마리오 자갈로(브라질), 프란츠 베켄바우어(서독)에 이어 월드컵을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우승한 세 번째 인물이다. 프랑스 대표팀 감독으로는 14년 동안 26경기에서 20승 3패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성적을 남겼다. 2022년 결승에서 아르헨티나에 승부차기 끝에 패한 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올리비에 지루 전 프랑스 대표 공격수는 BBC 방송과 인터뷰에서 “모든 선수들이 데샹에게 그가 원하고 마땅히 받아야 할 마무리를 선물하고 싶어 했다”며 “14년 동안 이룬 그가 업적은 위대하다. 그는 일부 선수들에게 두 번째 아버지 같은 존재였다”고 데샹의 리더십을 높이 칭송했다.

전 프랑스 수비수 가엘 클리시 역시 “그가 맡았을 때 프랑스는 기대 이하의 팀이었다. 그는 그 팀을 다시 정상에 올려놓았다”며 “프랑스 축구에 남긴 유산은 엄청나다. 후임 감독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데샹의 후임으로는 지네딘 지단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ESPN은 지난 3월 지단과 구두 합의가 이뤄졌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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