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은 1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제96회 MLB 올스타전에서 NL을 4-0으로 꺾었다.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MVP에 선정된 뉴욕 양키스 코디 벨린저. 사진=AP PHOTO
아메리칸리그 올스타 선발투수 딜런 시스. 사진=AP PHOTO
AL 선발 시스의 구위가 매서웠다. 시스는 1회말 카일 슈워버(필라델피아)와 후안 소토(뉴욕 메츠), CJ 에이브럼스(워싱턴)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볼넷 하나를 내줬지만 아웃카운트 3개를 전부 삼진으로 잡았다. 올스타전 1회에 삼진 3개를 기록한 투수는 시스가 역대 일곱 번째다. 앞서 칼 허벨과 워런 스판, 짐 파머, 데이브 스티브, 페드로 마르티네스, 브래드 페니가 이 기록을 세웠다. 이 가운데 네 명이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시스가 문을 열자 불펜이 빈틈없이 뒤를 막았다. 파커 메식(클리블랜드)과 마이클 와카(캔자스시티), 조 라이언(미네소타), 닉 마르티네스(탬파베이), 케이드 스미스(클리블랜드), 드루 라스무센(탬파베이), 제이컵 라츠(텍사스), 루이 발랜드(토론토), 아롤디스 채프먼(보스턴), 브라이언 베이커(탬파베이)가 차례로 마운드에 올랐다. AL 투수진은 이날 삼진 15개를 합작했다.
NL은 4회말 소토, 8회말 피트 크로-암스트롱(시카고 컵스), 9회말 오토 로페스(마이애미)가 각각 안타를 쳤지만 단 한 명도 2루에 진출하지 못했다. 양 팀 투수들은 모두 27개의 삼진을 합작했다. 경기에서 나온 장타도 홈런 하나가 전부였다. 강속구가 쏟아지는 최근 흐름과 달리 시속 100마일(약 161㎞) 이상 공은 6개뿐이었다. 2021년 이후 올스타전 최소 기록이다.
승부는 1회에 일찌감치 갈렸다. AL은 1회초 NL 선발 크리스토퍼 산체스(필라델피아)를 상대로 안타 3개와 볼넷 2개를 묶어 3점을 뽑았다. 벨린저가 가운데로 몰린 싱커를 받아쳐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같은 양키스 소속 벤 라이스가 다시 적시타를 보탰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전에서 한국을 상대로 압도적인 투구를 펼쳤던 산체스는 1회초에만 공 34개를 던지며 흔들렸다.
AL은 8회초 미겔 바르가스(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솔로 홈런으로 한 점을 더 달아났다. 바르가스는 이날 26번째 생일을 맞은 LA 다저스 투수 저스틴 로블레스키의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겼다. 이날 양 팀을 통틀어 나온 유일한 장타였다.
결승타를 포함해 2타점을 올린 벨린저는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벨린저는 오른쪽 갈비뼈 부상으로 빠진 애런 저지 등을 대신해 선발 출전했다. 양키스 선수가 올스타전 MVP를 받은 것은 2022년 지안카를로 스탠턴(뉴욕 양키스) 이후 4년 만이자 통산 세 번째다. 벨린저 개인으로는 NL MVP를 차지했던 2019년 이후 7년 만의 올스타전 출전이었다.
경기 도중 간담을 서늘케하는 장면도 나왔다. 탬파베이 레이스의 주니어 카미네로는 3회초 한국계 투수 라일리 오브라이언(세인트루이스)이 던진 시속 97.6마일(약 157㎞) 싱커에 왼손을 맞고 곧바로 교체됐다. 한동안 그라운드에 쓰러져 있던 카미네로는 곧바로 치료를 위해 클럽하우스로 들어갔다.
올 시즌 홈런 28개로 메이저리그 전체 4위에 올라 있는 타자여서 탬파베이도 가슴을 졸였다. 다행히 엑스레이 검사 결과 뼈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내년 올스타전은 1990년 이후 처음으로 시카고 컵스의 홈구장 리글리필드에서 열릴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