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차 없는 1위 삼성라이온즈와 2위 LG트윈스의 선두 경쟁, 4위 KIA타이거즈부터 8위 롯데자이언츠까지 이어지는 5강 싸움이 후반기 최대 관전 포인트다.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삼성라이온즈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 사진=연합뉴스
전반기 1위 삼성은 51승 2무 32패(승률 0.614), 2위 LG는 52승 33패(0.612)를 기록했다. 승차는 없고 두 팀 모두 59경기를 남겨뒀다.
11년 만에 전반기를 1위로 마친 삼성에는 후반기 개막을 앞두고 대형 악재가 생겼다. 1선발 아리엘 후라도가 오른쪽 어깨 근막 손상과 극하근 염증으로 약 6주간 이탈하게 됐다. 후라도는 전반기 17경기에서 107이닝을 던져 5승1패, 평균자책점 3.11을 기록했다. 13차례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한 리그 대표 ‘이닝 이터’다.
삼성은 메이저리그 통산 32승의 크리스 페덱을 영입해 후라도와 외국인 원투 펀치를 구축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후라도의 부상으로 다시 단기 대체 외국인 투수를 찾아야 한다. 원태인과 최원태, 전반기 7승 무패를 거둔 양창섭 등이 버텨줘야 한다.
LG는 주축 선수들의 잇단 부상에도 삼성과 승차 없는 2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후반기에는 송승기와 문보경의 부활이 필요하다. 지난해 11승을 거둔 송승기는 올 시즌 평균자책점 5.11로 부진했다. 두 시즌 연속 20홈런-100타점을 기록했던 문보경도 타율 0.254, 7홈런에 그쳤다. 두 선수가 정상 궤도에 올라야 선두 탈환이 가능하다.
LG트윈스 오스틴 딘과 함께 홈런 공동선두를 달리고 있는 KIA타이거즈 김도영. 사진=연합뉴스
3위 KT 위즈는 47승1무35패로 삼성에 3.5경기 뒤져 있다. 전반기 막판 3연승을 거둔 기세를 이어간다면 다시 3강 구도를 만들 수 있다. 다만 9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때 소형준과 오원석, 마무리 박영현의 차출이 예상된다. 전력 공백이 생기기 전인 7~8월에 최대한 많은 승수를 쌓아야 한다.
중위권은 더 촘촘하다. 4위 KIA(45승2무39패)와 8위 롯데(38승2무45패)의 격차는 6.5경기다. 5위 두산, 6위 한화, 7위 NC까지 한 차례 연승이나 연패로 순위가 뒤집힐 수 있다.
KIA는 김도영과 나성범을 앞세워 팀 홈런 101개로 1위에 올랐지만 불펜이 불안하다. 두산은 팀 평균자책점 3.90, 선발 평균자책점 3.63으로 모두 1위지만 득점은 8위다. 새 외국인 타자 유니오르 세베리노가 공격력에 보탬이 돼야 한다. 한화와 NC도 강한 타선을 갖췄지만 마운드의 기복을 줄이는 게 과제다.
전반기 막판 7차례 시리즈에서 6차례 위닝시리즈를 거둔 롯데는 최대 변수다. 박세웅·나균안·김진욱으로 이어지는 국내 선발진이 안정됐고, 엘빈 로드리게스도 7월 두 경기에서 모두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5위 두산과 격차는 5경기다.
9월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차출되는 두산베어스 '영건 에이스' 최민석. 사진=연합뉴스
시즌 개막 엔트리에 포함됐던 외국인·아시아쿼터 선수 40명 중 10명이 전반기에 팀을 떠났다. SSG는 토머스 해치와 페드로 아빌라로 외국인 선발진을 전면 교체했다. LG 약셀 리오스, 삼성 페덱, NC 블레인 크림 등 새 얼굴들의 적응 속도도 순위 싸움과 직결된다.
전반기 구원진 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 상위 5개 팀은 삼성, LG, KIA, KT, 두산이었다. 실제 순위 1~5위 팀과 일치했다. 후반기에는 무더위와 우천 취소 경기 재편성까지 견뎌야 한다. 선발이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하면 불펜 과부하는 피할 수 없다.
9월 아시안게임 대표팀 차출도 큰 변수다. KIA는 김도영, 두산은 곽빈·최민석·박준순 등 핵심 선수들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 대체 자원이 부족한 팀은 순위 경쟁에서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
개인 타이틀 경쟁도 뜨겁다. 홈런 부문에서는 LG 오스틴 딘과 KIA 김도영이 27개로 공동 선두고 한화 강백호가 23개로 추격 중이다. 다승 부문에서는 두산 최민석, KIA 애덤 올러, LG 임찬규가 9승으로 공동 1위다. 한화 류현진은 한·미 통산 2500탈삼진까지 단 1개만 남겼다.
후반기 첫날부터 삼성-롯데, LG-KT, KIA-SSG, 두산-NC, 한화-키움의 맞대결이 펼쳐진다. 선두부터 8위까지 안심할 자리는 없다. 무더위를 견딘 팀만 가을에도 야구를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