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야말' 목욕 시켜준 메시…19년 뒤 월드컵 결승서 만난다

스포츠

뉴스1,

2026년 7월 16일, 오전 09:39


지금으로부터 19년 전인 2007년 7월, 스무 살이 된 리오넬 메시(39)가 갓 태어난 라민 야말(17)이라는 아이를 목욕시키던 사진이 2026년 7월 북중미 월드컵 마지막 무대를 앞두고 다시 회자될 것이라 예상한 사람이 있었을까. 놀라운 인연이다.

월드컵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가 메시의 활약을 앞세워 대회 2연패에 한 걸음만을 남겨뒀다.

아르헨티나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와 2026 북중미 월드컵 준결승에서 2-1로 승리했다. 먼저 실점해 끌려갔으나 경기 막바지 연거푸 2골을 넣으며 승부를 뒤집었다. 역전승의 중심에 메시가 있었다.

메시는 후반 40분 상대 수비를 끌어들인 뒤 페널티 에어리어 정면에 서 있던 엔조 페르난데스에게 패스, 동점골을 어시스트했다. 그리고 경기 종료 직전에는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후 예상 밖의 '오른발 크로스'를 시도해 마르티네스의 헤더 결승골까지 도왔다.

'축구의 신' 메시의 활약과 함께 아르헨티나는 대회 2연패를 위한 발판을 놓았다. 마지막 상대는 지난해 준우승팀 프랑스를 2-0으로 완파한 스페인이다. 메시와 야말이라는 신구 슈퍼스타의 만남으로 더욱 관심이 커지는 매치업이다.


메시와 야말의 인연은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야말 가족은 지역 신문 '디아리오 스포르트'와 유니세프가 공동 주최한 자선 행사에 당첨돼 달력 화보 촬영 기회를 얻었다. 이 행사에 바르셀로나 소속의 메시가 참여했고, 아이 야말을 목욕시켰다.

그 사진은 시간이 꽤 지난 2024년 아버지에 의해 공개됐고 큰 화제를 일으켰다. 당시 야말은 "아버지는 사진을 고이 간직해두고도 절대 공개하지 않았는데, 그건 (축구선수가 될 아들이) 메시와 비교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메시와 함께했다는 사실을 싫어할 사람은 없겠지만, 아무래도 메시와 같아질 수는 없기 때문에 내게 불리할 수 있다고 생각하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축구의 신'에게 세례를 받은 야말은 메시처럼 특별한 재능을 뽐내며 쑥쑥 성장했다.

메시처럼 바르셀로나 유스 팀에서 축구를 시작한 야말은 2023년 1군에 데뷔했고 결국 메시의 상징이던 10번을 물려받으며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국가대표로서도 남달랐다. 유로 2024에 스페인 대표로 참가한 그는 16세 338일로 대회 최연소 출전 기록을 작성했고 우승까지 기여하며 '차세대 에이스' 입지를 단단히 했다.


그리고 2년이 지난 2026년 북중미 월드컵에서 야말은 더 성숙한 모습으로 스페인을 이끌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공교롭게도 최종 무대에서 만나는 메시다.

메시가 자신의 수많은 후계자 중 하나이자 아주 특별한 인연이 있는 야말 앞에서 화려한 라스트댄스를 완성할 것인지, 아니면 야말이 위대한 메시의 아르헨티나를 넘고 상징적인 대물림 페이지를 남길 것인지 역사가 될 무대다.

대망의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은 20일 오전 4시 미국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lastuncle@news1.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