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열린 ‘쎈수학ㆍ한경 기신전’ 신진서 9단과 카타고의 미디어데이에서 ‘인간 최강’ 신진서 9단이 바둑 인공지능(AI) 카타고(KataGo)와의 대결을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7.14 © 뉴스1
지난 2016년 3월 이세돌 9단은 인공지능(AI) 알파고와 세기의 5번기를 치르며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결과는 1승 4패였지만, 4국에서 거둔 역사적인 승리는 지금도 인간이 AI를 상대로 거둔 가장 상징적인 승부로 남아 있다.
10년이 흐른 뒤 인간과 AI가 다시 한번 반상에서 맞붙는다.
세계랭킹 1위 신진서 9단은 공개 바둑 AI 프로그램 카타고(Kata Go)와 17일과 19일, 21일 서울 중구의 한국경제TV 스튜디오에서 3번기를 치른다. 3차례 대국 모두 오전 10시부터 펼쳐진다.
이번 대결은 알파고 이후 10년 만에 열리는 인간과 AI의 맞대결로 관심을 끈다. 특히 세계 최강 기사로 꼽히는 신진서 9단이 현재 가장 강력한 AI를 상대로 어느 정도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는지도 관심사다.
현재 바둑계에는 중국의 절예, 골락시 등이 사용되고 있는데, 신 9단이 상대할 카타고는 바둑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 중이다. 카타고는 미국의 컴퓨터 과학자 데이비드 우가 개발한 오픈소스 바둑 AI로, 승률뿐 아니라 집 차이까지 수치로 제시하는 분석 기능을 갖춰 알파고 이후 바둑 AI의 발전을 상징하는 프로그램으로 평가받고 있다.
여기에 이번 대국에서 카타고는 최고의 환경에서 신 9단을 상대한다. 바둑 AI는 그래픽카드의 품질에 따라 성능이 달라지는데, 이번에 나설 카타고는 RTX 3090을 4기나 병렬 결합한 전용 시스템을 특수 구축했다. RTX 3090보다 성능이 좋은 RTX 5090은 부피와 발열 구조상 서버에 꽂을 수 없어 이런 방식을 선택했지만, 4기나 결합한 덕에 성능은 5090을 능가한다.
신진서 9단은 카타고의 뛰어난 기력을 감안, 흑을 잡고 2점을 까는 '접바둑'으로 대국을 펼친다.
평소 카타고를 사용해 연구하는 신진서 9단은 "2점을 깔고 접바둑을 하지만 10년 전 알파고와 비교하면 더 어려운 상대"라고 카타고의 기력을 높게 평가했다.
만만치 않은 카타고지만 신진서 9단은 물러설 생각이 없다. 그는 "3전 전승까지 도전해 보고 싶다"면서 "쉽지 않겠지만 지난 1개월 동안 이기는 방법을 연구했다"고 말했다.
신 9단이 찾은 필승 전략은 '잔잔한 바둑'이다. 평소 승부처에서 과감한 전투로 흐름을 가져왔던 신진서 9단은 카타고를 상대로 차분한 경기 운영을 계획 중이다.
신 9단은 "카타고와 대국에서 중반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승부처가 될 것이다. 중반에 전투를 펼치지 않고 내가 준비한 대로 지키는 바둑, 잔잔한 바둑을 하며 유리한 상황으로 후반을 맞이할 수 있다"며 "중반에 전투가 펼쳐지면 승률이 10% 미만이 되겠지만 후반으로 이어진다면 60~70%도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이번 대국은 승패와 상관없이 3차례 대국이 펼쳐진다. 신진서는 대국당 5000만 원씩 총 1억5000만 원의 대국료를 받으며, 1승당 5000만 원의 수당이 추가된다. 또한 2승 이상 시 부상으로 고급세단 제네시스 G90을 가져간다.
dyk0609@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