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스튜어트 그레한이 6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R&A)
반대로 가장 쉬웠던 홀은 17번홀(파5)이었다. 평균 타수는 4.699타로 유일하게 공격적인 승부가 가능했던 대표적인 ‘버디 홀’이었다. 이 홀에서는 이글 3개와 버디 62개가 쏟아졌다. 파는 72개나 나왔다. 단독 선두에 오른 잭슨 수버를 비롯해 톰 슬로먼, 해리 홀이 이글을 기록하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첫날 선두 경쟁의 향방도 사실상 17번홀에서 갈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까다로운 코스 세팅 속에서 보기 없는 경기를 펼친 선수는 단 두 명뿐이었다. 일본의 히사츠네 료가 2언더파 68타, 크리스토퍼 라이탄(노르웨이)이 1언더파 69타를 기록하며 유일한 ‘노 보기 라운드’의 주인공이 됐다.
디오픈 1라운드 경기 장면. (사진=R&A)
주요 기록에서도 각 부문 선두가 뚜렷하게 갈렸다. 앨리스터 도허티는 평균 드라이브 거리 364.1야드를 기록했고, 게리 우들랜드는 14번홀에서 372.4야드를 날려 이날 최장 드라이브를 기록했다. 스코티 셰플러는 14개 홀 가운데 13차례 페어웨이를 지켜 정확도 1위를 차지했고, 알렉스 피츠패트릭은 18개 홀 중 17개의 그린을 적중시키며 아이언 샷 정확도에서 가장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 단독 선두 수버는 18홀 동안 24개의 퍼트만 기록해 홀당 평균 1.33퍼트로 퍼트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주목할 부분은 디오픈 역사에서 첫날 성적이 갖는 의미다.
72홀 경기 방식으로 치러진 1892년 이후 디오픈은 총 122차례 열렸다. 이 가운데 113명의 우승자가 모두 1라운드 종료 시 선두와 5타 차 이내에서 대회를 시작했다. 첫날 선두와 5타 이상 벌어진 뒤 우승한 선수는 불과 9명뿐이다.
더 최근 기록은 더욱 극명하다. 최근 45차례 디오픈에서는 1998년 마크 오메라만이 첫날 선두와 5타 이상 차이를 뒤집고 우승했다. 오메라는 당시 공동 62위에서 출발해 정상에 오른 유일한 사례로 남아 있다.
또한 역대 디오픈 우승자 가운데 1라운드를 톱20 밖에서 마친 뒤 우승까지 차지한 선수도 단 9명뿐이었다. 반대로 첫날 단독 또는 공동 선두로 나선 뒤 그대로 우승한 사례는 26차례나 됐으며, 가장 최근 사례는 2017년 로열 버크데일에서 정상에 오른 조던 스피스다.
첫날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이 우승 확률에서도 절대적으로 유리했다는 역사적 통계는 이번 대회에서도 그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한국 선수 가운데선 임성재가 1타 차 공동 2위(4언더파 66타), 김시우는 공동 13위(2언더파 69타), 김주형은 공동 39위(이븐파 70타)로 시작했다.
임성재가 1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R&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