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세계랭킹 1위 신진서 9단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경제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쎈수학·한경 기신전(棋神戰)' 인공지능(AI) 프로그램 카타고(KataGo)와의 두 점 접바둑 3번기를 앞두고 스튜디오에 들어서고 있다. 2026.7.17 © 뉴스1 구윤성 기자
신진서 9단이 바둑 인공지능(AI) 카타고(KataGo)와의 대결에서 아쉬운 역전패를 당한 뒤 "AI의 첫수에 한 달 준비가 날아갔다"며 입술을 깨물었다.
신진서 9단은 17일 서울 중구 한국경제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쎈수학·한경 기신전' 1국에서 245수 만에 흑 불계패했다. 신진서는 19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2국에서 반격을 준비한다.
이번 맞대결은 지난 2016년 3월 이세돌 9단이 AI 알파고를 상대로 펼친 세기의 대결에서 1승4패로 패한 이후 10년 만에 다시 열린 인간과 AI의 바둑 대결이었는데, 우선 첫판에서는 신진서 9단이 고개를 숙였다.
세계 랭킹 1위 신진서가 두 점을 먼저 깔고 시작한 대국에서, 카타고는 초반부터 변칙수를 승부수로 들고 나왔다.
카타고는 기존 데이터와 달리 첫수를 좌상귀 화점에 놨다.
이어 두 번째 수로 우상귀에 세칸 높은 걸침 수를 두는 등 변칙 전술로 신진서 9단을 괴롭혔다.
신진서 9단은 중반까지는 흔들리지 않고 우세를 유지했으나, 결국 102수째에서 우위를 내줬다.
바둑 세계랭킹 1위 신진서 9단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경제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쎈수학·한경 기신전(棋神戰)' 인공지능(AI) 프로그램 카타고(KataGo)와의 두 점 접바둑 3번기 첫 대국을 펼치고 있다. 2026.7.17 © 뉴스1 구윤성 기자
오차가 없는 카타고는 돌이 쌓일수록 연산 능력에서 앞서 나갔다.
위기에 몰린 신진서 9단은 후반 공격적 바둑으로 승부를 걸었으나 중앙 '잡으러 가는 공격'에 실패하면서 승기를 카타고에 내줬다.
신진서 9단은 사실상 패배가 확정된 상황에서도 30분 가까이 대국을 이어가며, 이어질 2·3대국에 대비해 분석했다.
끝내기에서 신진서 9단은 단 한 차례의 실수도 하지 않았지만, 벌어진 격차를 줄이지는 못했고 결국 카타고의 승리로 1국이 막을 내렸다.
신진서 9단은 대국이 끝나고 카타고가 경기를 멈춘 뒤에도 한참 동안 자리를 일어나지 못하며 아쉬움을 표했다.
대국 후 신진서 9단은 스튜디오에서 중계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카타고의 첫수에 대해 놀라움을 표했다.
바둑 세계랭킹 1위 신진서 9단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경제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쎈수학·한경 기신전(棋神戰)' 인공지능(AI) 프로그램 카타고(KataGo)와의 두 점 접바둑 3번기 첫 대국을 펼치고 있다. 2026.7.17 © 뉴스1 구윤성 기자
그는 "지금까지 한 달 동안 연습했던 노력이 그 한 수로 날아갔다. 그래도 전략을 짠 대로 천천히 두자고 다짐하며 따라갔는데, 나중에 많이 당하면서 깨졌다"고 아쉬워했다.
중반까지 우세를 점했던 신진서 9단은 승부처였던 100수 이후 상황에 대해 "열 집 차이를 계속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중반 중앙 대마 공격에 나섰지만, 카타고가 너무 쉽게 타개에 성공하더라"고 회고했다.
이번 대국은 승패와 상관없이 3차례 대국이 펼쳐진다. 신진서 9단에게는 2·3국을 통해 자존심을 회복할 기회가 남아 있다.
신진서 9단은 "초반부터 그런 (변칙적인) 수를 당해서, 시종일관 내 스타일대로 판을 짜지 못했다. 마지막에 지더라도, 미세하게 버텼어야 했는데 전투로 가다가 쉽게 진 것 같아서 죄송하다"면서 "1국을 통해 지금까지 연습한 것은 잊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2~3국에서는 전략을 더 잘 구성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신진서 9단은 대국당 5000만 원씩 총 1억5000만 원의 대국료를 받으며, 1승당 5000만 원의 수당이 추가된다. 또한 2승 이상 시 부상으로 고급세단 제네시스 G90을 가져간다.
tre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