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점 먼저 놓고도 못 넘은 AI의 벽…신진서, 카타고에 불계패

스포츠

이데일리,

2026년 7월 17일, 오후 04:50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세계랭킹 1위 신진서 9단이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과의 치수고치기 대국 첫 판에서 패했다.

고심하는 신진서.(사진=연합뉴스)
고심하는 신진서.(사진=연합뉴스)
신진서 9단은 17일 서울 중구 한국경제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쎈수학·한경 기신전(棋神戰)’ 3번기 제1국에서 흑을 잡고 2점을 까는 접바둑으로 카타고와 맞붙었으나, 245수 만에 백 불계패했다.

2점 접바둑은 대국 시작 전 AI 분석 기준으로 흑의 승률이 99%, 집으로는 18집 이상 유리한 형세로 출발한다. 큰 핸디캡을 안고 대국을 시작한 카타고는 초반부터 평소와 다른 변칙적인 수들로 신진서를 공략했다. 우상귀에 ‘세 칸 높은 걸침’ 등 이색적인 수를 시도하며 판을 흔들었다.

실리를 챙기며 집바둑으로 안전하게 대국을 운영하려던 신진서는 중반까지 유리한 흐름을 유지했다. 그러나 돌이 맞붙는 혼전이 시작되면서 카타고의 연산력이 빛을 발했다. 신진서가 우세를 점하던 흐름은 90수째 실착이 나오면서 급격히 흔들렸고, 승률은 80%대까지 떨어졌다.

형세의 균형이 맞춰지자 신진서는 102수로 중앙 백 대마를 포위하는 승부수를 던졌으나, 결과적으로 무리수가 됐다. 카타고가 무리 없이 타개에 성공하며 대마를 살려내자 형세는 순식간에 역전됐다. 신진서는 100여 수를 더 진행하며 상변에서 패싸움을 유도하는 등 돌파구를 모색했으나, 집 차이가 더욱 벌어지자 결국 돌을 거뒀다.

이번 대국은 제한 시간의 3분의 2 이상이 지난 시점에서 대마가 잡히거나 30집 이상 차이가 벌어져야 불계를 선언할 수 있는 특별 규칙이 적용됐다. 신진서에게는 제한 시간 5시간과 30초 초읽기 1회가 주어졌으며, 카타고는 제한 시간 없이 매 수 20초 안에 착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카타고의 착수는 이단비 초단이 대리 수행했다.

한편 이번 기신전에서 신진서 9단은 대국당 5,000만 원(총 1억 5,000만 원)의 대국료를 받으며, 승리 시 매 대국 5,000만 원의 승리 수당이 추가로 지급된다. 3번기 중 2승 이상을 거둘 경우에는 제네시스 G90 차량이 부상으로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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