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슨 디섐보(오른쪽)과 캐디가 코스를 바라보며 공략지점을 살피고 있다. (사진=R&A)
18일(한국시간) 영국 잉글랜드 사우스포트의 로열 버크데일 골프클럽(파70)에서 열린 제154회 디오픈(총상금 1775만 달러) 2라운드. 디섐보는 5번홀에서 티샷을 깊은 러프로 보낸 뒤 두 번째 샷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규정을 위반했다.
R&A는 디섐보가 스탠스를 잡고 백스윙 공간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자라고 있는 자연물을 움직이거나 구부려 ‘의도한 스윙 구역(area of intended swing)’을 개선했다 고 판단했다. 해당 행위는 골프 규칙 8.1이 금지하는 ‘스트로크에 영향을 미치는 조건의 개선’에 해당했고, 디섐보에게 2벌타를 부과했다. 홀아웃 당시 보기였던 이 홀의 스코어는 2벌타가 더해져 트리플 보기로 정정됐다.
R&A는 경기 후 별도의 브리핑을 열어 판정 근거를 설명했다. 그랜트 모어 R&A 거버넌스 총괄 디렉터는 “규칙 8.1은 스트로크에 영향을 미치는 보호 대상 조건을 개선하는 행위를 금지하며, 여기에는 의도한 스윙 구역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이어 “선수는 공에 접근하고 스탠스를 취하기 위해 합리적인 범위 내에서 움직일 수 있지만 가장 최소한의 행동만 허용된다”며 “정상적인 스탠스나 스윙 공간을 만들기 위해 자라고 있는 자연물을 움직이거나 구부릴 권리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규정은 고의 여부와 관계없이 적용되며, 디섐보의 사례 역시 의도가 없었더라도 규칙 위반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현장에서는 판정을 둘러싼 긴장감이 이어졌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위크에 따르면 디섐보는 경기위원에게 강하게 이의를 제기했고, 캐디와 에이전트도 “의도하지 않은 행동이었고 공의 라이에도 영향을 주지 않았다”며 판정 재고를 요청했다. 그러나 R&A는 규칙 적용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유지했고, 디섐보는 실망한 표정으로 연습장으로 향해 늦은 시간까지 샷을 점검했다. 이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오히려 더 투지를 불태우게 됐다(Fires me up)”는 글을 남기며 남은 라운드에서 반격을 다짐했다.
디섐보에게는 더욱 아쉬운 벌타였다. 그는 이날 5번홀을 제외하면 버디 5개를 잡아내며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였다. 벌타가 적용되기 전 성적은 4언더파 66타였지만, 2벌타가 더해져 공식 기록은 2언더파 68타가 됐다.
중간합계도 7언더파에서 5언더파로 수정되면서 김시우, 샘 번스(미국)와 함께 공동 5위에 자리했다. 2라운드까지는 루카스 허버트(호주)가 8언더파 132타로 단독 선두에 올랐고, 디섐보는 3타 차로 3라운드를 맞게 됐다.
브라이슨 디섐보가 11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R&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