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 (사진=R&A)
전반에 2번(파4)과 7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추격에 나선 김시우는 후반 10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잡아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11번홀(파3)에서 이날 유일한 보기를 적어냈지만, 그 뒤 타수를 잃지 않았고 17번홀(파5)에서 버디로 만회한 뒤 경기를 마무리했다.
2017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포함해 PGA 투어 통산 4승을 거둔 김시우에게는 2023년 소니 오픈 이후 약 3년 만의 우승 기회다. 메이저 대회에서는 처음으로 우승 경쟁의 중심에 섰다.
한국 남자골프에도 의미 있는 도전이다. 우승하면 2009년 양용은의 PGA 챔피언십 이후 17년 만에 한국 선수의 메이저 우승이자 두 번째 남자 메이저 챔피언이 된다. 지난주 김주형의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우승에 이어 한국 선수가 2주 연속 정상에 오르는 기록에도 도전한다.
3라운드를 마친 김시우는 “오늘 정말 좋은 라운드였다. 티샷도 쉽지 않았고 그린도 까다로웠지만 잘 플레이했다”며 “중요한 퍼트를 몇 개 넣은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날 가장 큰 변수는 시시각각 방향이 바뀌는 바람이었다. 하지만 김시우는 캐디 매니의 조언을 전적으로 신뢰하며 위기를 넘겼다고 밝혔다.
그는 “마지막 몇 개 홀에서 바람 방향이 계속 바뀌어 정말 어려웠다”며 “캐디가 어떻게 플레이해야 하는지 계속 이야기해 줬고, 나는 편안하게 준비한 뒤 그 판단을 믿고 스윙에 집중하려고 했다. 내일도 똑같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15~18번홀에서는 횡풍의 강도와 방향을 읽기가 쉽지 않았다.
김시우는 “어떤 때는 바람이 방해하는 것 같고, 어떤 때는 도와주는 것 같아 나도 헷갈렸다”며 “그럴 때마다 캐디가 ‘이건 믿고 치면 된다’, ‘이 바람은 밀어준다’, ‘이건 방해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해줬고 나는 그 말을 믿고 쳤다”고 설명했다.
최종 라운드를 앞둔 김시우는 차분하게 준비하면서도 자신감을 엿보였다.
그는 “올해 우승 경쟁을 여러 번 해봤다”며 “선두와 2타 차이고 크게 압박을 느끼지는 않는다.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몸 상태는 완전하지 않다. 중계 과정에서 오른발 물집이 언급됐지만 실제 문제는 양쪽 아킬레스건 통증이었다.
김시우는 “지난주 새로 바꾼 깔창 때문인 것 같다. 지난주에는 괜찮았는데 최근 며칠 동안 통증이 심해졌다”며 “오늘은 경기 전에 진통제를 먹었는데 효과가 조금 늦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에는 오른쪽 아킬레스건이 아팠는데 오늘은 왼쪽까지 통증이 생겼다”며 “통증 때문에 몸을 비틀어 스윙해야 할 정도로 힘들었다. 내일까지는 조금 나아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중간합계 6언더파 204타를 적어내 공동 6위로 추격했고, 디펜딩 챔피언 스코티 셰플러(미국)은 선두에 6타 뒤진 공동 11위(4언더파 206타)에 자리했다. 임성재는 이날 1타를 줄이면서 중간합계 3언더파 207타를 쳐 공동 20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김시우. (사진=R&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