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티 셰플러(왼쪽)와 마크 다본 R&A CEO.(사진=AFPBBNews)
당시 디섐보는 2라운드에서 4언더파 66타를 쳐 중간합계 7언더파를 기록, 선두와 1타 차까지 따라붙은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경기위원들은 그가 5번홀(파4) 두 번째 샷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공 주변의 긴 풀을 밟아 눌러 스윙 경로를 개선했다고 판단했고, 2벌타를 부과했다.
다본 CEO는 19일 BBC 라디오 5 라이브와 인터뷰에서 “안타까운 판정이기는 했지만, 규칙의 관점에서는 매우 명확한 사안이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R&A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논란이 커진 뒤 해당 상황을 인지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하지만 다본 CEO는 대회 중계 화면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던 TV 판독 트레일러의 경기위원들이 디샘보가 5번홀 플레이를 마친 직후 문제 장면을 발견했고, 이후 규칙위원회가 정해진 절차에 따라 판정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디섐보가 라운드를 마친 뒤에는 찰리 모어 수석 심판과 다본 CEO를 비롯한 R&A 관계자들이 스코어링 텐트에서 디섐보에게 해당 사안을 설명했다.
디섐보는 자신의 스윙 경로를 개선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직접 설명하기 위해 경기위원들과 함께 문제가 된 5번홀로 다시 가겠다고 요청했다. 그는 약 20분 동안 현장에서 상황을 확인한 뒤 다시 스코어링 구역으로 돌아왔고, 이후 20~25분 동안 추가 논의가 이어졌다. 그 뒤 R&A는 디섐보에게 2벌타를 부과한다고 최종 발표했다.
이에 따라 디섐보의 5번홀 스코어는 기존 보기(5타)에서 트리플보기(7타)로 수정됐다. 중간합계도 7언더파에서 5언더파로 바뀌면서 선두와의 격차는 1타에서 3타로 벌어졌다.
다본 CEO는 “물론 우리 규칙 담당자들이 함께 논의했고, 최종 결정은 수석 심판이 내렸다”며 “우리는 디오픈과 출전 선수 전체에 대해 공정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선수가 대상이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누구에게 적용됐든 같은 판정을 내렸을 것이다. 규칙상으로는 매우 명백한 사례였다”고 거듭 강조했다.
2벌타가 확정된 직후 디섐보는 현지 취재진의 질문에 즉답을 피했고, 일각에서는 그가 3라운드 출전을 포기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당시 그의 에이전트도 “출전 여부는 디섐보 본인이 결정할 문제”라고 밝혔다.
디섐보는 그날 저녁 자신의 SNS를 통해 클라레 저그(우승 트로피)를 향한 도전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다본 CEO는 디섐보가 실제로 기권을 고려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그는 “당시 감정이 상당히 격해졌던 것은 사실”이라며 “그 논의의 일부 내용은 공개하지 않고 비공개로 남겨두겠다”고 말했다.
이어 “감정적인 반응이 있었던 것은 충분히 이해한다. 디섐보는 훌륭한 라운드를 펼쳤고 메이저 대회 우승 경쟁을 하고 있었다. 그는 골프에서 가장 오래된 메이저 대회인 디오픈 우승을 간절히 원하고 있었다”며 “우리는 해당 판정에 집중했고 공정한 결정을 내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덧붙였다.
인터뷰 말미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이번 판정과 관련한 연락을 받았느냐는 질문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디섐보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그는 앞서 이달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미국 축구대표팀 공격수 폴라린 발로건이 받은 퇴장과 한 경기 출전 정지 징계에 대해 FIFA의 잔니 인판티노 회장에게 재검토를 요청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이후 발로건의 징계는 철회됐다.
이에 다본 CEO는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적은 없다”며 “앞으로 어떤 일이 있을지는 지켜보겠다”고 웃으며 답했다.
브라이슨 디섐보.(사진=AFPBBNew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