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vs 스페인'…북중미 월드컵 결승, 개인과 조직의 충돌

스포츠

이데일리,

2026년 7월 19일, 오후 03:48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26 북중미 월드컵 결승은 ‘개인의 힘’과 ‘조직의 힘’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무대가 됐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아르헨티나와 2위 스페인은 20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포드의 뉴욕-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놓고 마지막 결승전을 벌인다.

리오넬 메시. 사진=AP PHOTO
리오넬 메시. 사진=AP PHOTO
스페인 축구대표팀. 사진=AP PHOTO
스페인 축구대표팀. 사진=AP PHOTO
대회 2연패이자 통산 네 번째 정상을 노리는 아르헨티나는 39세 리오넬 메시를 중심으로 움직인다. 반면 유럽 챔피언이자 16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는 스페인은 특정 스타가 아닌 촘촘한 패스와 역할 분담을 앞세워 정상에 도전한다. 역대 월드컵 결승이 ‘크루이프 대 베켄바워’나 ‘메시 대 음바페’처럼 스타들의 맞대결로 주목받았다면, 이번에는 사실상 ‘메시 대 스페인’의 구도다.

아르헨티나의 공격 지표는 메시에게 집중돼 있다. 메시는 이번 대회에서 유효 슈팅 18개, 드리블 시도 41회, 득점 기회 창출 25회를 기록해 세 부문 모두 팀 내 1위다. 아르헨티나는 공을 잡으면 가능한 한 메시를 거쳐 공격을 전개한다. 다른 공격수가 직접 슈팅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메시에게 패스하는 장면이 나올 정도다.

메시는 전성기 때처럼 경기 내내 뛰지는 않는다. 수비할 때는 체력을 아끼고, 때로는 오프사이드 위치에 머물며 다음 공격을 준비한다. 대신 훌리안 알바레스 등 동료 공격수들이 중원까지 내려와 상대 수비형 미드필더를 압박한다. 알바레스는 스위스와 8강전 뒤 “메시가 다시 월드컵에서 우승하도록 모든 것을 하겠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 선수들에게 메시의 우승은 곧 팀의 목표다.

스페인은 정반대다. 라민 야말이라는 스타를 보유하고 있지만 한 선수에게 의존하지 않는다. 야말은 이번 대회 1골에 도움은 없다. 대신 미켈 오야르사발이 팀 내 최다 유효 슈팅(11개)을 기록했다. 야말은 드리블 시도(49회) 1위고, 알렉스 바에나가 기회 창출(10회) 1위다. 공격의 역할과 책임이 여러 선수에게 분산돼 있다.

스페인의 조직력은 프랑스와의 준결승에서 빛났다. 공격수와 미드필더뿐 아니라 양쪽 풀백까지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했다. 오른쪽 풀백 페드로 포로는 다니 올모와 패스를 주고받은 뒤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해 골을 넣었다. 특정 선수가 해결하려 하기보다 동료의 움직임을 활용해 상대 수비를 무너뜨렸다. 스페인은 이 경기에서 우승 후보 프랑스를 2-0으로 꺾었다.

스페인은 대표팀 연령별 체계 전반에 걸쳐 공을 점유하고 패스로 공간을 만드는 축구를 공유한다. 선수들이 개인 욕심을 줄이고 정해진 위치와 역할을 지키는 것이 핵심이다. 2010년 월드컵 우승 당시에도 사비 에르난데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세르히오 부스케츠 등을 중심으로 한 조직력이 정상 등극의 원동력이었다.

현대 축구는 갈수록 압박과 조직력을 중시하고 있다. 그런면에서 스페인의 축구는 현대 축구의 상징적인 면을 보여준다. 하지만 상대가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메시라면 계산은 달라진다.

완성된 톱니바퀴처럼 움직이는 스페인이 메시를 봉쇄할지, 아니면 ‘축구의 신’으로 불리는 메시가 상대 조직을 깨뜨리는 한 방을 보여줄지에 따라 월드컵 우승 트로피 주인이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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