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조심해 브라이슨" 농담에…"루스 임페디먼트" 응수한 디섐보

스포츠

이데일리,

2026년 7월 19일, 오후 04:16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19일(한국시간) 영국 잉글랜드 북서부 사우스포트 인근의 로열 버크데일 골프클럽(파70)에서 열린 제154회 디오픈 챔피언십(총상금 1775만 달러) 3라운드.

브라이슨 디섐보가 18번 홀 러프를 걸으며 팬들과 농담을 주고받고 있다.(사진=AFPBBNews)
브라이슨 디섐보가 18번 홀 러프를 걸으며 팬들과 농담을 주고받고 있다.(사진=AFPBBNews)
AP통신은 “경기를 앞두고 연습장을 빠져나온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길게 늘어선 팬들과 일일이 하이파이브를 나눴고, 한 어린 팬의 셀카 요청에도 흔쾌히 응했다. 이어 다른 팬과 주먹을 맞부딪치며 1번홀 티잉 그라운드로 향했다”고 전했다.

팬들 또한 “브라이슨 사랑해요”, “가자 브라이슨”을 외치며 그를 맞이했고, 스타터가 이름을 소개하자 큰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다.

전날 경기위원들과의 충돌과 라이 개선에 따른 2벌타 논란이 있었지만 디섐보는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물론 “발조심해, 브라이슨”처럼 전날 논란을 빗댄 농담도 간간이 들려왔지만, 디섐보는 갤러리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이날 1언더파 69타를 쳤다. 중간 합계 6언더파 204타 공동 6위를 기록해 선두와 4타 차 우승 경쟁을 이어갔다.

AP통신은 “무엇보다 디섐보는 이런 분위기를 누구보다 즐기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1번홀(파4)에서 티샷이 왼쪽으로 밀려 관중들 주변의 밟힌 잔디 위에 떨어지자 그는 솔방울 하나를 발로 툭 치워내며 “루스 임페디먼트”(움직일 수 있는 자연 장애물)라고 말해 팬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전날 5번홀(파4) 깊은 러프에서 그의 행동이 규칙 논란으로 이어졌던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반응이었다.

2번홀(파4)에서는 그린 뒤 왼쪽 깊은 러프에 빠진 공을 어떻게 처리할지 살피면서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디섐보가 움직이거나 연습 스윙을 할 때마다 관중석에서는 “오오오!” 하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6번홀(파4)에서는 두 번째 샷을 앞두고 전날 문제의 장면과 비슷한 자세를 과장되게 연출하며 다리를 크게 벌리는 모습을 보여 또 한 번 관중들의 웃음을 이끌어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 폴 맥긴리는 이날 “전날 사건이 오히려 디섐보에게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맥긴리는 “‘어깨에 칩을 올려놓고 경기하는 것’(분노나 자극을 동력으로 삼는 것)은 오히려 좋은 일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리브(LIV) 골프에서 함께 뛰고 있는 욘 람(스페인)도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람은 디섐보를 예로 들며 “코스 밖에서 여러 일이 생길수록 오히려 더 좋은 경기를 하는 선수들이 있다”고 말했다.

디섐보는 그린에서 다음 티잉 구역으로 이동할 때마다 손을 내민 팬들과 거의 빠짐없이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드라이버로 원온을 노릴 수 있는 9번홀(파4)에서는 한 팬이 “드라이버를 잡으라”고 외쳤다. 디섐보는 이에 응답하듯 천천히 드라이버를 꺼내 헤드 커버를 벗기는 동작까지 연출했고, 관중들의 환호 속에 324m 티샷을 날려 공을 그린 앞까지 보냈다.

그러나 이런 디섐보의 행동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도 있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이날 3라운드를 마친 뒤 디섐보를 향해 “보여주기식”이라고 직격했다.

매킬로이는 “그의 행동 상당수는 관심을 끌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디섐보 역시 엉뚱한 아이디어와 다양한 콘텐츠로 자신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유튜브 채널의 폭발적인 인기가 경기 성적만큼 중요하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디섐보는 15번홀(파3)과 17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으며 후반 막판 추격에 나섰다. 14개 홀을 마칠 때까지 이븐파에 머물렀지만, 막판 기세를 끌어올리며 우승 경쟁을 이어갔다.

비록 마지막 18번홀(파4) 보기로 상승세가 다소 꺾였지만, 그는 여전히 클라레 저그를 차지할 가능성을 충분히 남겨둔 채 최종 라운드를 맞게 됐다.

브라이슨 디섐보.(사진=AFPBBNews)
브라이슨 디섐보.(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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