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 모두 놓친 '39세' 메시…그래도 여전히 경이롭던 '축구의 신'

스포츠

뉴스1,

2026년 7월 20일, 오전 09:44


전 세계 수많은 팬들이 기대한 리오넬 메시의 화려한 '라스트 댄스'는 없었다. 북중미 월드컵 대회 내내 믿기 힘든 퍼포먼스를 펼쳤으나 정작 결승전에서 침묵했다.

커리어 마지막 월드컵인데 팀 성적도 개인 기록도 '2위'로 끝났다. 늘 정상에 있던 메시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숫자다. 하지만 그 누구도 메시를 2인자로 기억하진 않는다. 불혹의 나이에 밟은 월드컵 무대에서도 '축구의 신'은 여전히 경이로웠다.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는 20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퍼드의 뉴욕/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에서 연장 끝 0-1로 패했다.

전문가들 전망대로 결과는 1골 차 박빙 승부였다. 하지만 내용은 예상과 크게 달랐다. 스페인이 일방적으로 경기를 지배했고 아르헨티나는 막는 것에 급급했다.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 골키퍼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아르헨티나가 정규 시간에 무너졌을 경기다.

아르헨티나는 연장후반 초반 페란 토레스에게 선제골을 내주기 전까지 단 하나의 슈팅조차 시도하지 못했다. 벼랑 끝에 몰린 뒤 추가 실점을 각오하고 반격에 나선 뒤에야 2개의 슈팅을 날렸을 뿐이다. 메시가 남은 시간 안간힘을 쓰며 반전을 도모했으나 역부족이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챔피언 아르헨티나는 대회 내내 짜릿한 드라마를 선보였다. 토너먼트 첫 관문이던 32강부터 그랬다. 월드컵 본선을 처음 밟은 카보베르데를 만난 아르헨티나는 생각보다 강력한 저항에 고전하다 연장 끝 3-2 신승을 거뒀다.

이집트와의 16강은 처절했다. 먼저 2골이나 내주고 끌려가던 아르헨티나는 후반 34분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만회골과 후반 38분 메시의 동점골 그리고 종료 직전 엔조 페르난데스의 결승골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한숨을 내쉬었다.

또다시 연장 승부가 나왔던 스위스와의 8강(3-1 승), 잉글랜드에게 선제골을 허용하고 후반 40분까지 밀리다 경기 막판 메시의 2도움으로 기사회생(2-1 승)했던 준결승까지, 우여곡절의 연속이었다,

어려움이 있어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결과를 잡아내던 아르헨티나였는데 그 중심에 늘 메시가 있었다. 결승전에서 스페인이 연장후반 10여분을 남겨두고도 10명이 뛰는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던 것은 메시가 존재했기 때문이다.

FIFA에 따르면, 메시는 39세 25일의 나이로 월드컵 결승에 출전한 최고령 필드 플레이어가 됐다. 1958년 월드컵에서 브라질과의 결승전에 37세 241일의 나이로 출전했던 스웨덴의 군나르 그렌의 기록을 경신했다. '불혹의 플레이어'가 무려 2시간 가까이 뛰고 있는데도 상대에게 두려움을 줄 정도였으니 '경이롭다'는 표현도 무리는 아니었다.


결과적으로 북중미 월드컵의 메시는 2인자였다. 후배들과 함께 월드컵 역사에 단 2번만 허락된 2연패(1934·1938 이탈리아/1958·1962 브라질)에 도전했으나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개인 타이틀도 모두 놓쳤다.

8골 4도움을 기록하고도 10골 4도움을 작성한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에 밀려 골든부트(득점왕)가 아닌 실버부트를 받았다. 대회 MVP에게 수여하는 골든볼 부문에서도 스페인 우승을 이끈 캡틴 로드리에 밀려 2위 실버볼에 그쳤다.

스페인 선수들이 트로피에 입을 맞추며 환호성을 지를 때 메시는 눈물을 흘렸다. 여느 선수라면 '초라한 퇴장'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배경이다. 하지만 그 누구도 '축구의 신'을 2인자로 기억하진 않을 것이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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