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돌풍의 최대 주역이 된 카보베르데. 사진=AP PHOTO
특히 인구 53만명의 섬나라 카보베르데는 스페인·우루과이·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한 번도 지지 않고 조 2위로 32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32강에서는 아르헨티나를 연장까지 몰아붙인 끝이는 저력을 뽐냈다. 결승 진출국인 스페인과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모두 90분 정규시간 동안 패하지 않았다. 콩고민주공화국도 포르투갈과 비기며 32강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반면 조별리그의 긴장감은 떨어졌다. 전체 48개국 가운데 32개국이 토너먼트에 진출하면서 72경기를 치르고도 탈락한 팀은 한국을 포함해 16개국뿐이었다. 각 조 3위 가운데 8개국까지 살아남자 일부 최종전에서는 두 팀이 비기기만 해도 동반 진출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호주와 파라과이, 오스트리아와 알제리가 나란히 무승부를 거두고 함께 32강에 오른 것이 대표적이다.
FIFA가 아르헨티나와 스페인 등 세계 랭킹 상위 4개국을 서로 다른 토너먼트 구역에 배치한 것도 논란을 낳았다. 특히 세계 1·2위 아르헨티나와 스페인이 결승 이전에는 만날 수 없도록 조 편성까지 조정했다. 두 나라가 실제 결승에서 맞붙으면서 ‘흥행을 고려한 테니스식 대진표’라는 지적이 나왔다.
북중미 월드컵 전 경기에서 의무적으로 시행된 3분간의 수분 보충 휴식. 사진=AP PHOTO
감독들은 수분 보충 시간을 이용해 선수들을 불러 전술을 지시했다. 사실상 농구의 작전 타임처럼 활용되기도 했다. 경기 흐름이 끊길 때마다 관중석에서는 야유가 터졌다.
시간 지연을 막기 위해 도입한 규정은 효과를 냈다. 수분 보충 시간을 제외한 평균 경기 시간은 2022 카타르 대회의 101분22초에서 96분24초로 줄었다. 실제 공이 움직인 시간은 58분3초에서 58분15초로 오히려 늘었다. 전체 경기 시간에서 실제 플레이가 차지한 비율도 57.4%에서 60.4%로 높아졌다.
천정부지로 오른 입장권 가격에도 흥행은 대성공이었다. FIFA에 따르면 8강까지 652만7410명이 경기장을 찾았고 좌석 점유율은 99.7%에 달했다.
다만 FIFA가 공식 재판매 표에 30%의 수수료를 붙이면서 폭리를 취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뉴욕·뉴저지주 검찰은 입장권 가격 책정과 좌석 정보의 정확성 등을 조사하기 위해 FIFA에 소환장을 보냈다. 물병 반입 금지와 일부 경기장의 비싼 교통비도 팬들의 큰 반발을 샀다.
미국의 입국 거부로 월드컵 주심을 맡지 못한 소말리아 출신 심판 오마르 아르탄. 사진=AP PHOTO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에게 전화해 미국 공격수 플로린 발로건의 징계 철회를 요구했다. 이후 실제 출전 정지가 유예되면서 정치권력이 대회 운영에 개입했다는 비판이 빗발쳤다.
VAR은 37차례 개입해 경기당 0.36회를 기록했다. 카타르 대회와 비슷하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보다 높은 수치다. 판정의 일관성에는 불만이 나왔지만, 확인 시간이 짧아 경기 흐름을 크게 해치지는 않았다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