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오픈 제패' 폭스, 39세에 메이저 챔피언 감격…"나만의 길 개척"
스포츠
뉴스1,
2026년 7월 20일, 오전 10:04
라이언 폭스(뉴질랜드)가 꿈에 그리던 메이저대회 정상에 올랐다. 1987년생, 39세의 '늦깎이'를 주목하는 이는 거의 없었지만, 폭스는 모든 예측을 무위로 만들고 자신의 꿈을 일궜다.
그는 "나는 30세에 DP월드투어(유럽투어) 신인이었고, 37세에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신인이었으며, 이제 39세의 나이에 메이저 챔피언이 됐다"며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폭스는 19일(현지시간) 영국 잉글랜드 사우스포트의 로열 버크데일 골프클럽(파70)에서 열린 제154회 디오픈 챔피언십(총상금 1775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68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10언더파 270타가 된 폭스는 2위 캐머런 영(미국·9언더파 271타)을 한 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폭스는 2012년 호주투어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뒤 2017년 DP 월드투어 시드를 얻기 전까지 여러 투어를 전전했다. 2015년엔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매경 오픈에 출전해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DP월드투어에서 4승을 거두며 주목받기 시작한 그는, 2024년엔 최고의 무대인 PGA투어 진출에 성공했다. 그리고 지난해 2번의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40세를 앞둔 나이에 메이저대회까지 정복했다.
20대 초중반에 두각을 나타내는 '슈퍼스타'와는 궤를 달리했지만, 폭스는 오랜 기다림 끝에 자신의 꿈을 이뤘다.
그는 "예전에는 고향 뉴질랜드에서 디 오픈을 보기 위해 새벽에 일어나곤 했다"면서 "이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는 자체가 기쁨이었는데, 디오픈 챔피언이 됐다니 믿기지 않고 놀랍다"고 했다.
이어 "운이 좋게도 골프에서 나만의 길을 개척할 수 있었다"면서 "나는 트렌드를 따르지 않는다"며 웃었다.
폭스는 뉴질랜드의 '스포츠 가문'에서 자랐다. 아버지가 1987년 제1회 럭비 월드컵 우승을 일군 뉴질랜드 국가대표팀 출신의 그랜트 폭스, 외할아버지는 크리켓 국가대표팀 주장과 감독을 역임한 머브 월리스다.
그는 "이 우승이 아버지나 외할아버지의 업적을 뛰어넘는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한 성과"라며 "이제 내 아이들은 부담감을 좀 덜 수 있을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종목은 달랐지만 아버지는 폭스가 골프 선수로 성장하는 데 적잖은 도움이 됐다. 프로 전향 이후 오랜 무명 기간을 보냈던 폭스에게 힘이 된 한마디는 바로 "왜 골프를 치냐"는 것이었다.
폭스는 "호주투어 2년 차 때 골프가 더 이상 즐겁지 않았다"면서 "아버지의 질문을 듣고 다시 한번 재미있게 해보자고 생각했고, 부담감도 사라졌다. 거의 포기할 뻔했던 순간 아버지의 말이 전환점이 됐다"고 했다.
끝내 메이저 챔피언까지 오른 폭스에게, 무명 시절의 어려움은 이제 추억 거리로 남게 됐다.
그는 "프로가 됐을 당시 내 커리어를 미리 알 수 있었다면 무조건 받아들이고 무슨 일이든 했을 것"이라며 "지금의 감정을 내 어휘력으론 표현할 수 없을 것 같다"고 했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