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허스트? 벨라스케즈?…외인 교체 '승부수'가 판도 바꾼다

스포츠

뉴스1,

2026년 7월 20일, 오전 11:15

지난해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운명을 갈랐던 앤더스 톨허스트와 빈스 벨라스케즈. /뉴스1 DB

앤더스 톨허스트와 빈스 벨라스케즈. 이들은 지난해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운명'을 바꾼 이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전반기를 마쳤을 때 LG는 2위, 롯데는 LG에 한 게임 뒤진 3위였다. 두 팀 다 후반기 외인 교체의 '승부수'를 띄웠는데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톨허스트가 에이스급 활약을 펼친 LG는 정규시즌에 한국시리즈까지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반면 '10승 투수' 데이비슨을 교체하는 결단을 내렸던 롯데는 벨라스케즈 영입이 완벽한 실패로 귀결되며 7위까지 내려앉는 역대급 '추락'을 맛봤다.

시즌 반환점을 돌아 후반기가 시작된 2026시즌 프로야구도 작년과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불가피하게 혹은 더 큰 도약을 위해 내린 '외인 교체 결단'의 성패 여부는 한 팀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다.

새로 영입한 투수가 톨허스트같은 '복덩이'일지, 벨라스케즈같은 '악몽'이 될지는 리그의 판도를 뒤흔드는 변수가 될 수 있다.

최근 들어 외국인 선수를 교체하는 구단이 늘고 있다.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의 경계에 있는 소위 'AAAA급' 선수들은 6월 말까지 빅리그에 승격하지 못하는 경우 '옵트 아웃'(계약 파기)되는 조건의 계약을 하는 선수들이 많기에, 외인 고민이 있는 팀들은 이 시기를 노린다.

삼성 라이온즈 새 외인 크리스 페덱. (삼성 제공)

선두 삼성 라이온즈는 올스타 휴식기 때 외인 교체를 결정했다. 맷 매닝의 부상 대체 선수로 몫을 해주던 잭 오러클린이 부진에 빠졌다. 이에 오러클린을 내보내고 새 외인을 물색한 끝에 크리스 페덱을 영입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32승(43패)의 페덱은 지난해까지도 빅리그 풀타임 선발을 돌았던 투수다. 올 시즌엔 3개 팀을 전전하며 승리 없이 7패에 그쳤지만 기본적인 기량은 KBO리그에서 통할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그리고 지난 18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데뷔전을 치른 페덱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6이닝 동안 단 1피안타 1볼넷만 내주고 7탈삼진을 곁들여 무실점 피칭을 펼치며 승리투수가 됐다.

아직 속단은 이르지만 삼성으로선 기분 좋은 출발이 아닐 수 없다. 더구나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가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페덱의 활약은 더욱 중요한 상황이다.

올 시즌 역대급 '외인 흉작'에 울상 짓고 있는 SSG 랜더스도 부진을 거듭하던 앤서니 베니지아노 대신 페드로 아빌라를 영입했다.

SSG 랜더스 새 외인 페드로 아빌라. (SSG 제공)

아빌라는 페덱에 비해 메이저 경력은 화려하지 않지만 일본 프로야구 경험이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혔다. 그리고 그 역시 지난 16일 KIA 타이거즈와의 KBO리그 데뷔전에서 6이닝 3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올 시즌 6번째 외국인투수를 기용한 SSG로선 아빌라의 활약은 하위권 탈출을 위한 한 줄기 빛과도 같다.

NC 다이노스는 2024년 홈런왕 출신에 3년째 동행하던 맷 데이비슨을 방출하고 블레인 크림을 영입했다.

전반기 막바지 합류한 블레인은 현재까지 9경기에서 0.353의 타율로 나쁘지 않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다만 데이비슨과 같은 일발 장타력은 아직 보여주지 못했다는 게 불안요소다.

NC 다이노스 블레인 크림. (NC 제공)

데이비슨이 NC에서 방출된 후 키움 히어로즈로 이적해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블레인에 대한 기준치는 좀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밖에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는 '대체 외인'을 정식 외인으로 승격시키며 안정 지향적인 선택을 했다. 두산은 웨스 벤자민, KT는 로건 앨런과 잔여 시즌 계약을 맺고 끝까지 동행하기로 했다.

한화 이글스도 지난 19일 윌켈 에르난데스의 방출을 공식화했다. 에르난데스는 3승6패 평균자책점 4.92에 그치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한화는 에르난데스가 지난 18일 등판에서 1회 공 8개만 던지고 '헤드샷'으로 퇴장당하자 결국 결단을 내렸다.

한화는 에르난데스를 대신할 새 외인 투수로 브루스 짐머맨을 20일 영입했다. 짐머맨은 메이저리그 통산 8승11패에 올 시즌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뛴 좌완투수다.

현재 6위로 가을야구 희망을 이어가고 있는 한화 입장에선 짐머맨의 활약 여부가 매우 중요하다.

starburyny@news1.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