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후반기 추락…찬스마다 답답한 타선·홈런에 무너진 마운드

스포츠

뉴스1,

2026년 7월 20일, 오전 11:31

고개 숙인 LG 트윈스 선수. 2026.7.16 © 뉴스1 김민지 기자

프로야구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가 KBO리그 후반기 첫 4연전에서 싹쓸이 패배를 당하며, 두 달 만에 3위로 추락했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 패배까지 포함하면, 1089일 만에 5연패 기록이다.

올 시즌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치는 삼성 라이온즈, KT 위즈를 상대로 열세를 보이면서 타격은 더욱 컸다.

LG는 16일부터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 홈 4연전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단 1승도 챙기지 못했다.

전반기를 마쳤을 때까지만 해도 LG는 선두 삼성을 승차 없이 쫓으면서 3위 KT에 3.5경기 차로 앞섰다.

그러나 후반기 첫 시리즈를 마친 뒤 KT에 2위 자리를 내주면서 3위로 떨어졌다. 선두 삼성과 승차도 2.5경기로 벌어졌다.

이제 아래 팀도 신경 써야 할 상황이다. 나란히 3연승을 질주한 4위 KIA 타이거즈와 5위 두산 베어스와 격차도 각각 3.5경기, 5경기다. 최근 5연패 수렁에 빠진 LG의 흐름을 고려하면 이 거리도 안심할 수 없다.

LG가 후반기 시작과 함께 부진에 빠진 건 먼저 빈타에 허덕이고 있기 때문이다. 타선이 4경기 동안 KT 마운드를 전혀 공략하지 못하며 7점을 뽑는 데 그쳤다. 경기당 평균 득점이 2점도 안 되는 수준이다.

LG의 후반기 팀 타율은 0.226으로 10개 구단 중 꼴찌다. 득점 기회가 없지 않았으나 잔루만 33개로 해결사가 없었다.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왼쪽). 2026.7.16 © 뉴스1 김민지 기자

이 기간 LG의 득점권 타율은 0.069(29타수 2안타)에 그쳤다. 절호의 득점 기회일 수 있는 만루와 2, 3루 상황이 8차례나 있었지만, 단 한 개의 적시타도 터지지 않았다.

부진의 책임을 두고 타선만 탓할 수도 없다. 마운드도 22점을 허용하며 흔들렸다.

LG는 후반기 4경기에서 홈런 4개를 쳤고, 그중 2개는 선제 홈런(16일 1회 오스틴 딘 1점포)과 역전 홈런(18일 2회 문정빈 2점포)이었다.

좋은 흐름을 탈 수 있는 상황에서 투수가 버티지 못했다. 16일 앤더스 톨허스트와 17일 라클란 웰스는 실투를 던졌다가 결정적인 홈런을 허용, 분위기를 뺏겼다.

18일 선발 등판한 임찬규 역시 2-1로 앞선 5회 난타당하며 4점을 헌납했고, 흐름이 완전히 KT로 넘어갔다.

19일 경기에선 선발 투수 송승기가 4⅔이닝 1실점으로 분투했으나 팽팽한 1점 승부에서 불펜이 3점을 내주고 무너졌다.

투타가 흔들린 LG는 21일부터 23일까지 안방에서 NC 다이노스와 격돌한다. 이어 24일부터 26일까지는 대전으로 떠나 '지난해 한국시리즈 상대 팀' 한화 이글스를 상대한다.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앤더스 톨허스트. 2026.7.16 © 뉴스1 김민지 기자

LG가 KIA와 두산의 추격권에서 벗어나 다시 선두 경쟁을 펼치기 위해선 이번 주 6연전이 중요하다.

NC와 한화도 후반기 성적이 각각 1승3패, 3패로 부진하다. 특히 이 두 팀 모두 마운드 사정이 좋지 않다. NC와 한화의 후반기 평균자책점은 10위(6.81)와 9위(6.63)에 그쳤는데, 뒷심이 약해 잡을 수 있던 경기마저 놓쳤다.

염경엽 LG 감독은 타선이 한 번 불이 붙으면 폭발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 기회가 찾아왔는데, 이마저도 놓친다면 LG의 창단 첫 2년 연속 통합 우승으로 가는 길은 더욱 험난해질 것이다.

LG는 올 시즌 NC에 5승3패로 우세했고, 한화와 4승4패로 팽팽하게 맞섰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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