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가린 쿠쿠렐라, 손가락질한 메시…결승전 달군 신경전

스포츠

이데일리,

2026년 7월 20일, 오후 03:28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월드컵 우승트로피가 걸린 마지막 승부에서는 말 한마디와 몸짓 하나도 무기가 된다.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가 손으로 입을 가리고 뭔가 얘기한 스페인 수비수 마르크 쿠쿠렐라의 퇴장을 요구하는 듯한 행동을 한 장면이 포착됐다.

스페인 수비수 마르크 쿠쿠렐라가 손으로 입을 가리고 리오넬 메시에게 뭔가 얘기를 하자 메시가 이를 심판에게 알리고 있다. 사진=중계화면 캡처
스페인 수비수 마르크 쿠쿠렐라가 손으로 입을 가리고 리오넬 메시에게 뭔가 얘기를 하자 메시가 이를 심판에게 알리고 있다. 사진=중계화면 캡처
프랑스 매체 르파리지앵은 20일(이하 한국시간) “메시가 쿠쿠렐라를 퇴장시키려 했다”고 보도했다. 사건은 스페인과 아르헨티나가 0-0으로 맞선 결승전 후반 추가시간에 벌어졌다. 쿠쿠렐라가 손으로 입을 가린 채 메시에게 무언가를 말하자, 메시는 곧바로 심판진을 향해 쿠쿠렐라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강하게 항의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번 대회에서 선수가 입을 가린 채 상대에게 모욕적이거나 차별적인 발언을 하는 행위를 엄격히 다루도록 했다. 메시는 쿠쿠렐라가 징계를 받아야 한다는 취지로 심판에게 행동을 알린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주심은 메시의 거듭된 항의에도 쿠쿠렐라에게 아무런 제재를 내리지 않았다. 쿠쿠렐라가 어떤 말을 했는지도 공개되지 않았다. 그는 경기를 끝까지 소화했고, 스페인은 연장전에서 1-0으로 승리해 정상에 올랐다.

오히려 수적 열세에 빠진 쪽은 아르헨티나였다. 미드필더 엔소 페르난데스가 짧은 시간에 경고 두 장을 받아 퇴장당했다. 팽팽했던 결승전의 흐름도 스페인 쪽으로 기울었다.

쿠쿠렐라는 경기 뒤 아르헨티나가 강한 압박과 신경전으로 스페인을 흔들려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어떤 경기가 될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며 “아르헨티나는 매우 거칠고 집요하게 우리를 곤란하게 만들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경기에만 집중했다”며 “아르헨티나의 심리전에 말려들지 않았다.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었고, 승리할 자격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상대를 퇴장시키려 했던 메시의 마지막 승부수도 ‘무적함대’ 앞에서는 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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