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면서 떠난 '메날두'…새롭게 떠오른 야말·홀란·보지냐
스포츠
뉴스1,
2026년 7월 21일, 오전 06:55
긴 시간 세계 축구를 주름잡았던 '슈퍼스타'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가 울면서 월드컵을 마무리했다. 반면 사상 첫 월드컵에서 우승을 경험한 라민 야말(스페인)과 7골을 몰아친 엘링 홀란(노르웨이)은 새롭게 월드컵의 역사를 써 내려갔다.
리오넬 메시는 이번 대회서 8골 4도움을 기록, 12개의 공격 포인트를 작성하며 활약했지만 아르헨티나는 결승서 스페인에 밀려 눈앞의 트로피를 놓쳤다.
월드컵 통산 34경기 21골 12도움을 작성한 메시는 이번 대회서 타이틀을 모두 한 끗 차이로 놓쳤다. 역대 월드컵 최다 득점 기록도 22골의 킬리안 음바페에게 내줬고, 이번 대회 득점왕도 10골의 음바페에게 밀렸다.
아직 공개적으로 대표팀 은퇴를 공표하지는 않았지만, 이미 한 차례 은퇴를 했다가 번복했던 그가 4년 뒤까지 계속 대표팀에서 뛸 가능성은 크지 않다.
사실상 월드컵에서의 마지막임을 직감한 그는 은메달을 목에 건 뒤 한참 동안 허공을 바라보더니, 두 볼에 눈물이 흐른 채 씁쓸히 터널을 통해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축구의 신'의 여섯 번째 월드컵이자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이 마무리되는 순간이었다.
메시와 함께 지난 20년 동안 세계 축구를 양분했던 호날두 역시 눈물로 월드컵과 이별을 고했다.
호날두는 이번 대회서 3골을 기록, 역대 월드컵 득점은 11골로 메시보다 뒤지지만 그 누구도 하지 못했던 6회 대회 연속골 금자탑을 세웠다.
다만 호날두는 결승까지 올라간 메시와 달리 16강 스페인전에서 일찌감치 탈락, 마지막 대회에서도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는 못했다.
호날두는 자신의 월드컵이 끝났다는 사실에 펑펑 눈물을 흘렸다.
이후 인터뷰에서는 "모든 것을 쏟아부었고 최선을 다했다. 후회 없이 떠난다"며 어렵게 마음을 추슬렀다.
네이마르는 노르웨이와의 16강전에서 0-2로 패색이 짙던 후반 추가시간 6분, 페널티킥으로 뒤늦은 만회골을 넣으며 4개 대회 연속골을 넣었지만 그 직후 그의 월드컵은 끝이 났다. 역대 월드컵 득점은 15경기 9골 4도움.
루카 모드리치(크로아티아)도 이제는 월드컵에서 볼 수 없다.
이번이 다섯 번째 월드컵이었던 모드리치는 파나마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역대 4번째로 A매치 200경기 출전 이정표를 세웠고, 가나와의 조별리그 3차전을 통해 40세 291일의 나이로 열대 월드컵 최고령 도움 기록을 쓰는 등 '노장의 품격'을 보였다.
하지만 크로아티아가 32강서 포르투갈을 넘지 못하면서 여정을 마무리, 동료들의 헹가래를 받으며 월드컵을 마무리했다.
약 20년의 세월 동안 월드컵을 호령했던 이들이 눈물을 흘리며 떠난 자리는 월드컵이 생애 처음인 새로운 스타들로 매워졌다.
노르웨이의 엘링 홀란은 일찍부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호령했지만 월드컵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데뷔전 멀티골을 시작으로 첫 월드컵서 7골을 넣으며 새로운 시대를 알렸다.
'초신성' 라민 야말은 첫 월드컵에서 아예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UEFA 유로 2024에서 이미 월드 클래스급 가능성을 확인했던 그는 월드컵 무대에서도 거침없었다.
부상 여파로 유로 대회 때처럼 강렬한 인상을 남기지는 못했으나 승부처마다 상대 수비에 균열을 만들어내는 창의력과 왼발 슈팅은 여전했다.
야말은 19세 6일의 나이로 결승전을 누벼, 펠레(브라질)와 주세페 베르고미(이탈리아)에 이어 역대 세 번째 어린 나이로 월드컵 결승 출전이라는 이정표도 세웠다.
특히 야말은 생후 6개월 때 메시가 욕조에서 씻겨줬던 사진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19년 뒤 열린 결승전에서는 메시를 제치고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새 시대의 도래를 상징적으로 알리기도 했다.
대회 영플레이어상을 거머쥔 스페인의 파우 쿠바르시 역시 새로운 별이다. 스페인 대표팀과 바르셀로나(스페인)에서 이미 풍부한 경험을 한 쿠바르시는 10대 수비수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침착한 경기로 스페인의 '역대 최소 실점 우승'에 앞장섰다.
이 밖에 음바페 못지않은 파괴력 있는 돌파를 보여준 데지레 두에(프랑스), 모로코의 '많이 뛰는 축구' 핵심인 신성 미드필더 아이유브 부아디도 새롭게 떠올랐다.
어린 나이는 아니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일약 스타가 된 선수 중에는 카보베르데 돌풍의 주역 보지냐 골키퍼를 빼놓을 수 없다.
1986년생으로 선수로서는 황혼의 나이지만 늦깎이 월드컵 데뷔 무대에서 환상적인 선방으로 세계 축구 팬들을 놀라게 했다.
보지냐는 이번 대회 활약이 끝이 아닌 시작이라며, 공개적으로 새 소속 팀을 구애하고 있다.
tr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