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아들' 황인범 '명문' 포르투 입단…K리그2서 출발해 빅클럽까지

스포츠

뉴스1,

2026년 7월 21일, 오전 10:34

명문 FC포르투에 입단한 황인범 (포르투 SNS)

한국 축구대표팀의 핵심 미드필더이자 네덜란드리그 페예노르트에서 활약하던 황인범(29)이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의 명문 클럽 FC 포르투에 입단했다.

FC포르투는 21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황인범 영입을 발표했다. 기본 이적료는 450만 유로(약 76억 원)이고 황인범의 활약에 따라 최대 50만 유로(약 8억원)가 추가되는 옵션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계약기간은 2029년 6월까지 3년인데 구단 선택에 따라 1년 연장할 수 있다. 새롭게 부여받은 등번호는 16번이다.

포르투는 벤피카, 스포르팅과 함께 포르투갈 리그를 대표하는 클럽이다. 2025-26시즌 우승을 비롯해 프리메이라리가를 31번이나 제패한 강호로 UEFA 챔피언스리그(1986-1987시즌·2003-2004시즌)와 유로파리그(2002-2003시즌·2010-2011시즌)에서도 각각 2번씩 정상에 올랐을 정도로 유럽대항전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팀이다.

소위 빅5리그(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독일 분데스리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프랑스 리그1)의 수준 높은 클럽을 제외하면, 유럽에서도 가장 몸집 크고 성과가 뚜렷한 팀이라고 칭해도 무방하다. 그런 곳에 '대전의 아들' 황인범이 입단했다.

20일 오후 인도네시아 반둥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U-23 남자축구 대한민국과 키르기스스탄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손흥민이 황인범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이날 대한민국은 손흥민의 골로 키르기스스탄을 상대로 1대0으로 승리했다. 2018.8.20 © 뉴스1 임세영 기자

포르투 구단은 SNS에 'From Daejeon to Porto 인범, 환영합니다'라고 적었다. 표현 그대로, 대전에서 출발한 황인범이 명가에 입성했다.

대전 출신의 황인범은 2015년 대전시티즌(현 대전하나시티즌)에 입단하면서 프로에 첫 발을 내디뎠다. 그해 대전은 1부리그에 있었으나 2016년부터 2부로 강등됐고 황인범 역시 주목도가 떨어지는 무대에서 뛰어야했다. 그랬던 황인범이 대중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된 것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다.

당시 팀을 이끌던 김학범 감독은 2부리거 황인범을 과감하게 최종 엔트리에 포함시켰다. 심지어 그때 황인범은 '군팀' 아산 무궁화 소속이었다.

많은 이들이 의아하게 생각했으나 '학범슨'의 선택은 정확했다. 그는 자신이 구상한 전술의 핵심 자원으로 황인범을 활용했고, 2부리거 황인범은 와일드카드로 합류한 유럽파 손흥민과 황의조에게 이상적인 패스를 뿌려주며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결국 금메달을 목에 건 황인범은 '조기 전역'에 성공했고 당시 대회를 통해 축구 인생이 확 바뀐다.

아시안게임이 끝난 뒤 황인범은 파울루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아 A대표팀에 입성했고 2018년 9월7일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을 통해 데뷔전을 치렀다. 기성용 은퇴로 중원의 새로운 사령관이 필요했던 한국대표팀에 황인범이라는 희망이 첫 선을 보인 때다. 맞물려 해외 진출에도 성공했다.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황인범이 11일(현지시간) 멕시코 할리스코주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체코의 경기에서 동점골을 넣고 있다. 2026.6.12 © 뉴스1 임세영 기자

황인범은 2019년 미국 MLS 밴쿠버 화이트캡스에 입단하면서 해외파 대열에 합류했다. 그리고 루빈 카잔(러시아/2020~2022), 올림피아코스(그리스/2022~2023),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2023~2024), 페예노르트(네덜란드/2024~2026) 등 꽤 많은 팀을 거쳐나갔다. 그냥 '저니맨'이 아니다. 점점 리그와 클럽 수준이 높아졌다는 것은 그의 실력과 가치가 우상향을 그렸다는 방증이다.

황인범은 북중미 월드컵을 발판 삼아 FC포르투라는,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빅클럽의 일원이 됐다. 홍명보호의 전체적인 결과는 아쉽지만 황인범은 체코와의 1차전에서 1골1도움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2-1 역전승을 이끌었고 그 발판으로 다시 도약에 성공했다.

황인범은 거쳐 온 클럽에서 모두 핵심적인 역할을 소화했다. 페예노르트에서도 '부상만 없다면' 늘 주전이었다. 한국 대표팀에서의 비중과 활약상도 포르투 스카우트와 코칭스태프가 모를 리 없다.

중소리그를 거쳐 오느라 시간은 좀 걸렸으나 결국 빅클럽까지 올라왔다. 차근차근 단계를 밟으며 유럽에서도 꽤 잔뼈가 굵은 황인범이기에, 경쟁력은 충분해 보인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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