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본선 참가국을 더 늘리려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야심이 실현될 수 있을까. '64개국 월드컵'으로의 확장까지 생각하는 FIFA의 방향에 동조하는 이들도 분명 있다.
알레한드로 도밍게스 남미축구연맹(CONMEBOL) 회장은 21일(한국시간) 자신의 SNS에 "다음 월드컵은 우리 안방에서 열린다. 2030년 월드컵이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파라과이로 찾아온다"면서 "64개국이 참가해 월드컵 100주년을 기념할 수 있는 위대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적었다.
북중미 월드컵이 끝난 지 하루 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축구계에 꽤 영향력을 발휘하는 인물이 심상치 않은 발언을 남겼다.
남미 축구계를 이끌고 있는 도밍게스 회장은 스페인과 아르헨티나의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이 끝난 뒤 20일에도 SNS에 "48개국 체제의 첫 월드컵은 성공적이었다. 우리는 역사적인 월드컵을 경험했다"면서 "잔니 인판티노 회장과 FIFA에 축하 인사를 전한다. 새로운 챔피언 스페인에게도 축하를 보낸다"고 적은 바 있다.
이번 월드컵은 '3개국(미국·멕시코·캐나다) 공동개최-48개국 본선 참가'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대회다. 지나치게 상업화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참가국 확대가 수준 저하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으나 일단 무리 없이 끝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큰 변화를 제법 성공적으로 끝내면서 "더 많은 나라에게 월드컵 출전 기회가 돌아가야 한다"는 FIFA의 주장은 어느 정도 힘을 받게 됐다.
이미 인판티노 회장은 대회 기간이던 13일 스위스 방송사 '블루 스포트'와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를 마치면 본선 진출국 추가 확대 개편을 본격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라며 64개국 체제 변경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차기 대회가 월드컵 탄생 100주년을 맞이하는 기념비적인 해라 더욱 주목된다.
1930년 우루과이에서 열린 1회 대회로 시작한 월드컵은 2030년 24회 대회도 3개국에서 개최한다. 유럽의 포르투갈과 스페인 그리고 아프리카 모로코에서 나눠 열린다. 2개 대륙이 함께 개최하는 것은 또 처음이다. 심지어 100주년을 기념해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파라과이에서도 1경기씩 열릴 예정이라 사실상 '3개 대륙 대회'다.
이런 상황에서 파라과이축구협회장이기도 한 남미연맹 회장이 '64개국 월드컵'을 향한 포문을 연 것이라 흥미롭다. 물론 아직 갈 길은 멀다.
FIFA만큼 규모와 영향력이 큰 유럽축구연맹(UEFA)은 참가국 확대에 대한 반대의 뜻을 명확하게 하고 있다. 아시아축구협회(AFC)와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도 부정적인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