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 달째 선두' FC서울, 꿈이 익어간다…'월드컵 끝' 다시 K리그로

스포츠

뉴스1,

2026년 7월 22일, 오전 06:30

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이 K리그1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길고 길었던 북중미 월드컵이 마무리됐다. 개막전부터 결승전까지, 39일이나 걸린 대장정이었다. 대략 두 달은 월드컵으로 지구촌이 뜨거웠다.

4년마다 한 번씩 찾아오는 대형 이벤트가 끝나면서 이제 축구계는 각국 리그가 진행되는 일상으로 돌아간다. 홍역을 앓고 있는 한국은 한동안 더 어지럽겠지만 그래도 축구는 계속된다. 이미 K리그가 재개돼 한창 진행 중이다. 월드컵과 월드컵 후폭풍으로 팬들 시선이 많이 향하지 않고 있는데, 판이 꽤 흥미롭게 진행되고 있다.

K리그1 선두는 '여전히' FC서울이다. 김기동 감독과 함께 하는 3년 차 서울은 지난 3월20일 순위표 꼭대기로 뛰어오른 뒤 지금까지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넉 달째 선두다. 추격자들이 울산HD, 전북현대, 강원FC 등으로 바뀌었으나 한 번도 추월을 허용하고 있지 않다.

18라운드를 마친 현재 서울은 12승3무3패 승점 39(31골 13실점)를 기록 중이다. 2위 강원(8승7무3패 스엄 31)을 비롯해 전북(승점 29), 울산과 포항(승점 28)과의 차이가 제법 난다.

공수 밸런스도 이상적이다. 특히 최근 여러 시즌 동안 골 가뭄에 시달리던 서울이 31골로 최다득점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해결사로 자리 잡은 클리말라(6골)를 비롯해 정승원, 조영욱, 후이즈, 안데르손, 이승모 등 공격 루트가 다양하다는 것도 반갑다.

최근 몇 시즌 동안 골가뭄에 시달리던 서울인데 올 시즌은 최다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적어도 지금까지는 기복이 없는 모습이다. 지난 5월2일 김천전 패배(2-3) 후 5월5일 안양과 비기고(0-0) 이어진 제주 원정(5월9일) 제주 원정에서 또 1-2로 패하면서 3경기 무승에 빠졌던 것이 올 시즌 가장 큰 부진이었다. 이제야 비로소 '기대한 모습'이 나오고 있다.

이정효 감독(수원삼성) 이전 가장 뜨거운 지도자였던 김기동이 2024시즌을 앞두고 서울의 지휘봉을 잡았을 때, 서울 팬들뿐 아니라 K리그 전체의 시선이 상암벌을 향했다. 결과물이 나빴던 것은 아니다.

김기동 감독은 첫해 서울을 상위스플릿으로 복귀 시키며 4위로 시즌을 마쳤다. 그래서 더 기대가 커졌는데 2025시즌 최종 성적은 6위에 그쳤다. 정상을 갈망하는 구단도 자존심 강한 김기동 감독도 모두 만족할 수 없는 성과였다. 그래서 올해가 중요했는데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한동안 사라졌던 '위닝 멘털리티'가 서울 선수단을 감싸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리드를 잡으면 반드시 지켜내고 끌려가고 있어도 뒤집을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가득하다. 서울 관계자 역시 "최근 몇 시즌과 가장 달라진 것이라면 역시 '자신감'이다. 그동안은 이기고 있어도 불안했는데, 선수들 스스로도 자신들을 믿는 모습이 나오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동안 사라졌던 위닝 멘털리티가 살아났다. 팀 내 자신감이 넘치는 FC서울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최근 4승1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서울인데 다가오는 2연전만 수월하게 마무리한다면 한동안 탄력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서울은 22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언제나 까다로운 포항스틸러스를 상대한다. 그리고 나흘 뒤인 26일에는 울산HD와 역시 홈경기를 갖는다. 선수권 도약을 꿈꾸는 강호들과의 주중-주말 2연전이 한여름 폭염 속에서 펼쳐진다는 것은 서울 입장에서도 부담이다. 물론, 고비를 넘으면 이보다 좋은 보약이 없다.

서울은 2016년 우승 이후 10년 동안 K리그 정상에 오르지 못하고 있는데 좋은 기회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물론 아직은 우승을 논할 시기가 아니고, 지금부터가 진짜 레이스다. 이 기간이 지나면 치고 나가는 팀과 떨어지는 팀이 명확하게 갈린다. 여름을 잘 통과하는 팀이 가을에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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