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 파열에도 안타 치고 수비까지...MLB 신인선수의 ‘부상 투혼’

스포츠

이데일리,

2026년 7월 22일, 오전 10:42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애슬레틱스의 신인 내야수 조슈아 쿠로다-그라우어가 경기 도중 파울 타구에 급소를 맞아 고환이 파열된 상태에서도 안타를 치고 수비까지 소화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애슬레틱스 조슈아 쿠로다-그라우어. 사진=AP PHOTO
애슬레틱스 조슈아 쿠로다-그라우어. 사진=AP PHOTO
쿠로다-그라우어는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원정경기에서 5회초 타석 때 자신이 친 파울 타구에 급소를 맞았다. 공은 땅에 튀지 않고 그대로 쿠로다-그라우어의 몸을 강타했다. 그는 홈플레이트 주변에 쓰러져 한동안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다.

팀 트레이너와 마크 캇세이 감독이 상태를 살폈지만 쿠로다-그라우어는 타석에서 물러나지 않았다. 몸을 추스른 뒤 연습 스윙까지 한 그는 타격을 계속해 결국 안타를 만들어냈다. 다음 이닝에는 3루 수비에도 나섰다. 6회말 교체될 때까지 그의 고환이 파열됐다는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날 쿠로다-그라우어는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을 포함해 3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애슬레틱스도 애리조나를 5-2로 꺾었다. 그런데 경기 뒤 검진에서 고환 파열이 발견됐고 곧바로 긴급 수술을 받았다. 구단은 “현재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캇세이 감독은 “고환이 파열된 뒤에도 경기에 남아 안타를 치고 다음 이닝 수비까지 한 선수는 아마 역사상 처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2024년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에서 애슬레틱스의 지명을 받은 쿠로다-그라우어는 최근 팀에서 가장 뜨거운 타격감을 뽐내는 중이었다. 빅리그 첫 16경기에서 62차례 타석에 들어서 25안타를 기록했고, 조정 OPS(OPS+)는 175에 달했다.

최근 10경기에서 2승8패에 그친 애슬레틱스는 쿠로다-그라우어를 부상자 명단에 올리고 내야수 맥스 먼시를 불러올렸다. 침체에 빠진 팀으로서는 가장 좋은 타격감을 보이던 신인의 이탈이라는 대형 악재까지 떠안게 됐다.

50년 넘게 지켰던 연고지 오클랜드를 뒤로 하고 2028년 라스베이거스에 새 둥지를 틀 예정인 애슬레틱스는 올 시즌 43승 57패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4위에 머물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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