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세 메시와 41세 호날두' 노장의 개념이 바뀐다

스포츠

이데일리,

2026년 7월 22일, 오후 08:42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개막 전 자주 보였던 단어 중 하나는 ‘라스트 댄스’였다. 매 대회 마지막 불꽃을 태우는 선수가 있기 마련이지만 이번엔 그 나이의 기준이 훨씬 높았다.

리오넬 메시. 사진=AFPBB NEWS
리오넬 메시. 사진=AFPBB NEWS
아르헨티나를 준우승으로 이끈 리오넬 메시(39)를 비롯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루카 모드리치(이상 41), 마누엘 노이어, 에딘 제코, 보지냐(이상 40) 등 30대 후반에서 40대 선수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지난 19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번 대회에 참가한 39세 이상 선수는 12명이었다. 4강전까지 선발 출전 선수들의 평균 연령은 28세 113일로 역대 가장 많았다.

그만큼 30대 후반을 넘어선 나이에도 여전한 기량을 뽐내는 선수가 많다는 의미다. 축구 외에도 남자 테니스 노바크 조코비치(40)가 여전히 현역으로 뛰고 있고 미국프로풋볼(NFL) 전설 톰 브래디도 45세인 2022년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과거 노장, 베테랑의 기준이 30대 초반이었다면 이젠 그 기준이 바뀌고 있다. 매체는 “이전 세대였으면 커리어가 끝났을 수 있지만 의학과 스포츠 과학의 발달, 많은 자본의 유입은 커리어 연장의 큰 수단과 동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사진=AFPBB NEWS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사진=AFPBB NEWS
스포츠 과학의 발달은 선수의 신체 컨디션 파악에 도움을 준다. 훈련과 경기에서 사용하는 GPS(위치정보시스템)와 심박수 모니터 등을 통해 선수별 몸 상태를 확인해 과부하와 부상 위험을 미리 파악해 예방할 수 있다.

식단에 대한 정보도 풍부해져 선수 몸 관리에 도움을 준다. 스포츠 과학자 폴 허프에 따르면 나이가 들수록 신체에 염증이 더 많이 생기고 회복 시간이 길어진다. 이에 보완하기 위해 과일, 채소 등 식물성 식품에 들어있는 폴리페놀이 담긴 식단을 꾸린다. 선수들은 개인 셰프를 통해 적재적소에 맞는 영양분을 섭취한다.

이 외에도 개인에 맞는 건강 관리와 회복 방법 등을 연구한다. 호날두는 오전 3시에 얼음 목욕을 하고 전문 수면 코치를 통해 철저하게 몸을 관리한다.

국내에도 개인 트레이너를 고용해 따로 몸 관리를 하거나, 영양학박사 등의 도움을 받아 식단을 꾸리며 개인 컨디션 관리에 힘쓰는 선수를 종종 찾아볼 수 있다. 또 부상 방지를 위해 일부러 근육량을 줄이는 등 과학적으로 접근한다.

루카 모드리치. 사진=AFPBB NEWS
루카 모드리치. 사진=AFPBB NEWS
축구 규정 변화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2020년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교체 선수 수가 3명에서 5명으로 늘어났고 이후 완전히 자리 잡았다. 여기에 월드컵 최종 명단 숫자도 23명에서 26명으로 늘었다. 감독의 선택지가 늘어나면서 경험이 중요한 토너먼트에서 베테랑 선수를 쓰는 부담도 줄었다는 설명이다.

또 메시와 호날두 등은 유럽 빅리그를 떠나 각각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와 사우디아라비아 무대에서 뛰고 있다. 유럽 빅리그보다 경쟁력이 낮은 무대에서 뛰며 부담을 덜고 빡빡한 일정에서 벗어나 몸 관리에 더 집중할 수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유럽 빅리그 경기와 국가대표 경기는 다른 영역”이라며 “(베테랑 선수가) 높은 강도로 압박하는 능력은 떨어질지 몰라도 공을 영리하게 다루는 선수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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