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스파이’의 수상한 촬영…LA에인절스, 스카우트 즉시 해고

스포츠

이데일리,

2026년 7월 23일, 오전 10:09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가 경기 도중 상대 팀 코치진을 휴대전화로 촬영한 스카우트를 해고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22일(이하 한국시간) 에인절스가 프로 스카우트 저스틴 ‘부머’ 프린스타인(42)을 시즌 도중 해고했다고 보도했다. 프란스타타인은 SNS에서 스스로를 ‘야구 스파이(The Baseball Spy)’라고 소개해온 인물이다.

이미지=AI 생성
이미지=AI 생성
프린스타인은 지난 6월 1~3일 열릴 에인절스와 콜로라도 로키스의 3연전을 앞두고 콜로라도 전력 분석을 위해 덴버 쿠어스필드를 찾았다. 그는 스카우트 전용 관람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다 휴대전화로 콜로라도 코치진을 촬영했고, 이를 콜로라도 구단 관계자가 발견했다.

스카우트가 경기 장면을 촬영하는 행위 자체가 모두 금지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전자기기를 이용해 상대 팀의 사인을 훔치거나 해독하는 행위는 MLB 규정에 어긋난다. 당시 콜로라도는 더그아웃에서 투수에게 투구 사인을 전달하고 있었다.

콜로라도는 해당 사실을 MLB 사무국에 알렸고, 사무국은 에인절스 구단에 이를 통보했다. 당시 에인절스 단장이던 페리 미나시안은 프린스타인을 즉시 해고하고 콜로라도 구단 수뇌부에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구단은 프린스타인이 구단의 지시 없이 독단적으로 행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에인절스가 MLB 사무국의 별도 징계를 받을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알려졌다.

프린스타인은 지난해 12월 에인절스에 합류했다. 그에 앞서 2년 동안 한국 프로야구 KBO리그의 서로 다른 두 구단에서 일했고, 2023년에는 신시내티 레즈의 국제 스카우트로 활동했다.

공교롭게도 프린스타인은 과거 자신이 진행한 팟캐스트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사인 훔치기 사건을 비판했다. 그는 당시 “눈으로 사인을 파악하는 것과 카메라를 사용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며 “기술을 사용하면 안 된다는 규정이 있다. 그런 행위는 스파이 활동에 가깝다”고 말했다.

하지만 프린스타인은 이번 일로 정작 자신이 ‘스파이’라는 의심을 받게 됐다. 그가 정확히 누구를, 어떤 목적으로 촬영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는 이번 사건이 불거진 뒤 모든 외부 연락을 끊었고, 소셜미디어 계정도 비공개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