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전 우승 동료, 태국서 다시 만났다… 박항서·피아퐁의 특별한 재회

스포츠

이데일리,

2026년 7월 23일, 오후 05:11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박항서 감독이 태국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 피아퐁 피우온과 40여 년 만에 재회했다. 1980년대 한국 프로축구 무대에서 같은 유니폼을 입고 우승을 일군 두 사람이 이제 한국과 태국 축구를 대표하는 인물로 다시 만났다.

한국 프로축구 럭키금성 황소에서 함께 뛰었던 박항서 감독과 피아퐁 태국축구협회 이사가 40년 만에 재회했다. 사진=디제이매니지먼트
한국 프로축구 럭키금성 황소에서 함께 뛰었던 박항서 감독과 피아퐁 태국축구협회 이사가 40년 만에 재회했다. 사진=디제이매니지먼트
박항서 감독 측은 “최근 태국 프로축구 칸차나부리 파워 FC 감독으로 부임한 박 감독은 피아퐁 태국축구협회 이사와 만나 태국 축구의 발전 방향과 한국·태국 간 축구 교류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23일 밝혔다.

두 사람은 1985년 한국 프로축구 럭키금성 황소에서 함께 뛰었던 팀동료였다. 피아퐁은 당시 태국을 대표하는 공격수였다. 럭키금성은 1985년 피아퐁을 영입했고, 그는 입단 첫해부터 팀의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한국 프로축구에서 해외 스타 영입이 성공을 거둔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당시 럭키금성 선수단에는 박 감독도 있었다.

같은 팀에서 우승을 경험한 두 사람은 이후 각자의 무대에서 지도자와 행정가로 성장했다. 피아퐁은 태국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으며 현재 태국축구협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박 감독은 베트남 대표팀을 이끌고 동남아시아 축구의 판도를 바꾼 뒤 태국 프로축구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박 감독은 “40년 만에 다시 만나 감회가 새롭다”며 “한국과 태국 축구가 앞으로도 함께 발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피아퐁 이사는 “오랜 동료를 태국에서 다시 만나 매우 반가웠다”며 “박 감독이 태국 축구에도 좋은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축구계에서는 이번 만남을 단순한 옛 동료의 재회 이상으로 보고 있다. 40년 전에는 한국 프로축구가 태국의 간판선수를 받아들이며 교류의 물꼬를 텄다. 이제는 한국 지도자가 태국 무대에서 현지 축구의 발전을 돕고 있다.

한때 같은 유니폼을 입고 한국 프로축구 정상에 섰던 두 사람이 이제는 양국 축구를 잇는 가교로 다시 만난 것이다. 이번 재회를 계기로 양국의 교류가 선수와 지도자 교류를 넘어 유소년 육성, 스포츠 산업, 축구 행정 등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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