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4연임 앞두고 48억원 후원"…진선미 "사전 포석 성격 짙다"

스포츠

이데일리,

2026년 7월 24일, 오전 07:16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2026 북중미 월드컵 이후 사퇴한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이 과거 4선 연임을 앞두고 자신이 회장으로 있던 HDC그룹 계열사를 통해 대한축구협회와 48억원 규모의 공식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한 사실이 확인됐다.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 (사진=연합뉴스)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 (사진=연합뉴스)
23일 국회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실이 확보한 대한축구협회 내부 법률검토 보고서에 따르면 HDC와 HDC현대산업개발은 2024년 6월 1일 축구협회와 공식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2028년 5월 31일까지 4년이며 총 48억원의 후원금을 8차례에 걸쳐 분할 지급하는 내용이다. HDC와 HDC현대산업개발이 축구협회와 공식 파트너 계약을 맺은 것은 정 전 회장이 2013년 축구협회장에 취임한 이후 처음이다.

당시 축구협회는 파트너십 계약 사실은 공개했지만 구체적인 후원 금액은 밝히지 않았다.

앞서 정 전 회장은 HDC 출연금 명목으로 2014년 5억원, 2017년 10억원, 2018년·2019년·2023년 각각 20억원 등 총 75억원을 축구협회에 출연했다. 2024년 48억원은 정 전 회장이 HDC를 통해 축구협회에 지원한 금액 가운데 단일 건 기준으로 가장 큰 규모다.

대한체육회 규정상 종목단체 회장 선거 후보자는 매표 행위 방지를 위해 기부금 등 후원 행위가 제한된다. 다만 현직 회장은 단체의 원활한 재정 확보를 위해 예외적으로 후원이 허용된다.

따라서 계약 역시 규정 위반은 아니지만 계약이 정 전 회장의 세 번째 임기 종료를 약 8개월 앞둔 시점에 체결된 만큼 정치권에서는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진선미 의원실은 “임기 종료를 앞두고 4선 연임을 이루기 위한 사전 포석 성격이 짙다”고 주장했다.

정 전 회장은 이후 2025년 2월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서 85.7%의 득표율로 당선돼 4연임에 성공했으며 2026 북중미 월드컵 이후 이달 초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한편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오는 30일 대한축구협회를 대상으로 청문회를 열 예정이다. 정 전 회장과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 등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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