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은, 10년의 인내 끝 꽃피운 두번째 우승…LPGA 30년만의 진기록

스포츠

뉴스1,

2026년 7월 27일, 오전 12:25

LPGA투어 스코티시 여자 오픈에서 우승한 신지은(34). (LET 인스타그램 캡처)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의 세월. 신지은(34)은 묵묵히 인내하며 또 한 번의 우승만을 바라봤다. 10년 2개월 만에 다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그는 하염없이 눈물을 쏟았다.

신지은은 26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노스 에어셔의 던도널드 링크스(파72)에서 열린 LPGA투어 ISPS 한다 스코티시 여자 오픈(총상금 20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3오버파를 추가,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로 2위 김아림(7언더파 281타)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2011년 LPGA투어에 데뷔한 신지은은 이로써 개인 통산 2번째 우승을 일궜다. 첫 우승은 2016년 5월 텍사스 슛아웃에서 거뒀고, 2번째 우승을 차지하기까지 무려 10년 2개월의 시간이 필요했다.

LPGA투어에서 10년 이상의 간격을 두고 우승을 차지한 마지막 사례는 3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LPGA투어 통산 3승의 비키 퍼곤(미국)은 1984년 4월 S&H 골프 클래식에서 2번째 우승을 차지한 뒤 1996년 7월 미켈롭 라이트 하트랜드 클래식에서 3번째 우승을 거뒀다. 이 사이 간격은 무려 12년 3개월 6일이었다.

신지은은 퍼곤 이후 무려 30년 만에 10년 이상의 간격을 두고 우승을 차지한 LPGA 선수라는 흔치 않은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10년간 우승이 없으면서도 포기 없이 꿈을 위해 달려온 결과물이다.

첫 우승 이후 이 대회 전까지 신지은은 '톱10' 47차례를 기록했고 800만 달러의 상금을 벌어들이며 꾸준히 LPGA투어에서 활동했다. 하지만 간절히 바란 두 번째 우승은 좀처럼 잡히지 않았고 그렇게 잊혀 가는 듯했다.


지난 2024년 말엔 오랫동안 함께 했던 후원사 한화큐셀과 결별하기도 했다. 한화그룹이 골프 사업 철수를 결정하면서 신지은을 비롯한 해외투어 선수들과 재계약을 하지 않은 것이다.

신지은은 이후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메인 스폰서 없이 활동을 이어왔다. 7살 때 가족들과 함께 이주해 이미 미국에 터전을 잡았다고는 하지만 메인 후원사 없는 투어 활동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어느덧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베테랑'이 됐지만 신지은은 골프를 놓지 않았다. 어떻게든 자신의 골프를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했고 출전하는 대회마다 높은 곳을 바라봤다.

그 결실이 이번 대회였다. 첫날부터 6언더파로 공동 선두로 치고 나갔고 2라운드에서 5언더파를 추가하며 단독 선두, 3라운드까지 2위와 5타 차 선두였다.

대회 전 퍼터를 교체한 효과를 톡톡히 보며 승승장구했다.


마지막 라운드에선 3타를 잃으며 고전했지만 이미 벌어놓은 타수가 많았기에 우승까지 무리가 없었다. 경기 막판 '후배' 김아림이 무서운 기세로 쫓아왔지만 신지은을 추격하기엔 역부족이었고, 신지은은 결국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일군 뒤 동료들의 물세례를 받고 감격의 눈물을 쏟았다.

신지은은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첫 우승 때는 솔직히 우승처럼 느끼지 못했다. 내가 우승자가 될 자격이 있다고 못 느꼈기 때문이었다"면서 "하지만 이번은 다르다. 내 스스로 쟁취한 우승이라는 느낌이 든다. 은퇴하기 전 꼭 한 번 더 우승하고 싶었는데, 그 꿈을 이뤄 너무나 기쁘다"며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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