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 감은 많은데…KIA, '불안불안' 9회 깊어지는 고민

스포츠

뉴스1,

2026년 7월 27일, 오전 10:40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 © 뉴스1 김진환 기자

불펜투수의 양과 질 모두 나쁘지 않은데, 유독 '9회'만 되면 너도나도 불안해진다. 4위에서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KIA 타이거즈로의 마무리투수 고민은 점점 깊어지고 있다.

KIA는 27일 현재까지 진행된 2026 신한 SOL KBO리그에서 50승2무44패로 4위를 달리고 있다.

KIA는 전반기에 이어 후반기에도 4위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는데, 최근엔 LG 트윈스가 부진에 빠지면서 더 높은 곳을 노릴 여지가 생겼다.

선발 투수 경쟁력은 좋은 편이다. 아담 올러와 제임스 네일의 '원투펀치'에 황동하와 양현종이 준수하게 제 몫을 해내며 팀 선발투수 평균자책점이 4.24로 전체 4위다.

팀 타율은 0.269로 7위에 그치고 있으나, 현대 야구에서 더 중요하게 여겨지는 OPS(출루율+장타율)는 0.781로 전체 2위다. 팀 득점(507점) 역시 3위로 득점 생산력에도 큰 이상이 없다.

문제는 불펜이다. KIA의 팀 불펜투수 평균자책점은 4.59로 5위, 크게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하지만 이닝을 9회로 국한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9회 팀 평균자책점이 5.88로 리그 꼴찌다.

KIA를 제외하면 9회 평균자책점이 5점대인 팀은 없으며, 최근 9연승을 내달렸던 KT 위즈의 경우 2.54로 전체 1위다.

KIA 타이거즈 정해영. © 뉴스1 이동해 기자

역전패 중에서도 가장 쓰라린 것을 꼽자면 바로 승리를 목전에 둔 9회에 당하는 패배다. 불펜투수 중에서도 '마무리' 투수를 따로 두는 이유이고, 가장 강한 불펜투수를 마무리로 기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KIA의 불펜 투수 면면을 살펴보면 다른 팀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을 정도다. 조상우와 정해영은 리그 구원왕을 차지한 경력이 있고, 전상현과 성영탁은 필승조로 검증을 마쳤다.

여기에 베테랑 김범수와 이태양도 중요한 순간을 막아낸 경험이 풍부하고, 최근 1군에 복귀한 이의리도 선발투수에서 불펜투수로 보직 변경한 뒤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이들 중 누구를 기용해도 9회만 되면 불안해지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

특정한 '마무리투수'가 없다는 자체가 KIA의 불안한 9회를 드러내는 장면이다. 시즌 초반엔 정해영을 마무리로 기용했고 이후 성영탁으로 바꿔봤지만 결국 둘 다 실패로 귀결됐고, KIA는 한 달 째 '집단 마무리'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KIA 타이거즈 조상우. © 뉴스1 김진환 기자

집단 마무리 체제로 어느 정도 팀을 꾸려가고 있지만, 이를 끝까지 유지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불펜투수 입장에서도 자신이 어느 상황, 어느 이닝에 나갈지 분담이 명확하게 나뉘어 있을 때 체력 부담도 덜 수 있다.

이범호 KIA 감독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는 "한 명을 선택할 상황이 온다면 정해영이나 곽도규 중 한 명이 될 것 같다"고 했는데, 설상가상으로 최근 곽도규가 허벅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집단 마무리 체제에서도 조상우가 9회에 마운드에 오르는 일이 많아지고 있지만, 불안감을 지우기엔 부족하다. 조상우는 지난 24일 키움전에서 5-5로 맞선 9회초 등판했지만 안치홍에게 3점홈런을 맞고 패전투수가 됐다.

KIA는 '불안한 9회'에 대한 해법을 찾을 수 있을까. 확실한 건 역대 KBO리그에서 '집단 마무리 체제'로 우승한 사례는 없었다는 점이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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