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만 웃었다… 희비 엇갈린 '북중미 월드컵' 개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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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7월 29일, 오전 06:02

2026 FIFA(국제축구연맹) 북중미 월드컵과 연계해 열린 팬 페스티벌 행사 모습. (사진=FIFA)
2026 FIFA(국제축구연맹) 북중미 월드컵과 연계해 열린 팬 페스티벌 행사 모습. (사진=FIFA)
[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대회 역사상 처음 3개국에서 동시 개최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3개국 중 미국은 예상을 뛰어넘는 ‘월드컵 호황’을 누렸지만, 캐나다와 멕시코는 막대한 비용을 들이고도 결국 기대 이하의 성과에 그쳤다. 39일간 104경기를 치른 16개 도시들, 관광·호텔·주류·외식·쇼핑 등 업종별로도 ‘월드컵 효과’에 대한 평가도 갈리고 있다. 캐나다 벤쿠버와 미국 애틀랜타 등은 기업회의·국제회의 유치에 잇달아 성공하면서 ‘후광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신용카드 회사 비자(VISA) 프랭크 쿠퍼 CMO(최고마케팅책임자)는 보도자료를 통해 “경기장 안팎에서 역대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친 대회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반면 옥스퍼드대 경영대학원 소속 알렉산더 부지어 연구원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대회 개최로 인한 경제 효과는 장기간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에 따르면 미국은 가장 큰 폭의 소비 진작 효과를 거두며 200억달러의 경제 효과를 봤다. 전체 경제 효과 400억달러의 절반이자, 170억달러 전망치를 넘어선 규모다. 의류·잡화는 5~7%, 항공·레저는 10%대 소비 증가율을 기록했다.

나이키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때보다 두 배가 넘는 유니폼 판매고를 올렸다. 캔자스시티는 미국 내 11개 개최 도시 중 카드 결제액과 호텔 객실료가 가장 큰 폭으로 급증했다. 공항 이용객도 하루 기준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맥주 판매량은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특히 보스턴·메사추세츠의 판매량이 미국 개최 도시 중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뉴욕 호텔들은 결승전 전후로 투숙객이 몰리면서 목표였던 3억달러에 근접한 객실 판매고를 달성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시상식 (사진=FIFA)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시상식 (사진=FIFA)
비자는 보고서에서 “대회 기간 중 미국 개최 도시에서 외국인의 신용카드 결제 건수가 약 20% 증가했다”고 소개한 뒤 “글로벌 이벤트의 ‘팝업 경제’(pop-up economy) 창출 효과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캐나다와 멕시코는 대회 기간 연 팬 페스티벌에 방문객이 몰리는 단기 호황을 누리긴 했지만, 투입한 비용 대비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토론토와 벤쿠버에서 13경기를 치른 캐나다는 대회 기간에 연 팬 페스티벌에 100만 명 넘게 몰리는 등 관광객 지출이 전년 대비 34% 늘었다. 하지만 대회 개최로 인한 수입은 총 1억 5000만~2억달러로, 대회 개최에 들인 10억달러 전체 비용의 15~20% 수준에 그쳤다.

벤쿠버는 이번 대회를 통해 ‘노 펀 시티’(no fun city) 이미지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토론토는 대회 기간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10명 중 9명이 2년 이내 여행을 위해 재방문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벤쿠버 지역 컨벤션뷰로 ‘데스티네이션 벤쿠버’는 월드컵 개최를 계기로 기업회의·국제회의 유치 실적이 전년 대비 125% 늘고, 2028년 목표치도 이미 85%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역대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대회 1000번째 경기가 열린 멕시코 몬테레이 '에스타디오 몬테레이' 경기장 (사진=FIFA)
역대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대회 1000번째 경기가 열린 멕시코 몬테레이 '에스타디오 몬테레이' 경기장 (사진=FIFA)
멕시코시티와 과달라하라, 몬테레이 3개 도시에서 13경기가 열린 멕시코는 외국인 방문객 숫자를 놓고도 정부와 학계·업계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정부는 대회 기간 외국인 방문이 300만여 명 늘어난 것으로 보지만, 학계·업계는 외국인 방문 증가 규모가 17만 5000여 명 수준인 것으로 보고 있다.

대회 기간 공항 이용객과 호텔 객실 점유율이 오히려 줄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멕시코시티 국제공항 이용객은 전년 대비 10~15% 줄면서 최근 3년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호텔 객실 점유율도 3개 도시 모두 전년 대비 2~7% 감소한 50% 중후반대에 머물렀다.

멕시코 상공회의소 산하 서비스·관광연맹은 월드컵 개최로 인한 경제 효과를 약 26억~29억달러로 추산했다. 블룸버그 등은 “방문객과 객실 판매는 줄었지만, 전년 보다 40% 넘게 오른 객실료 등으로 단기 수입은 큰 폭으로 늘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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