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반니 말라고 이탈리아축구협회(FIGC) 회장은 28일(이하 현지시간) 이사회 후 기자회견에서 “여러 이유를 고려해 만치니를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만치니 감독은 29일 공식 취임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3년 만에 이탈리아 대표팀을 다시 이끌게 된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 사진=AP PHOTO
하지만 만치니는 2023년 대표팀 운영 체계를 놓고 당시 가브리엘레 그라비나 FIGC 회장과 갈등을 빚은 끝에 돌연 사임했다. 이후 곧바로 거액의 연봉을 받는 조건으로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 감독에 부임, 이탈리아 축구계의 비판을 받았다. 만치니는 사우디를 떠난 뒤 최근까지 카타르 알사드 감독을 맡았다.
이번 선임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지난 6월 취임한 말라고 회장과 새 집행부는 당초 안드레아 피를로를 대표팀 감독 후보로 낙점했다. 하지만 피를로가 러시아 최대 베팅업체의 글로벌 홍보대사로 활동한 사실이 논란이 되면서 선임이 무산됐다.
피를로를 추천했던 파올로 말디니 FIGC 기술이사와 레오나르두 전략 고문은 취임 17일 만에 동반 사퇴했다. 말라고 회장은 말디니의 후임으로 레스터시티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이끌었던 클라우디오 라니에리를 선임한다고 밝혔다.
만치니의 복귀를 둘러싼 시선은 엇갈린다. 그가 클럽팀에서 이룬 이룬 업적이나 전술 능력, 대표팀 운영 경험은 이미 검증됐다. 만치니는 이탈리아 대표팀을 맡기 전 라치오, 인테르 밀란, 맨체스터 시티, 갈라타사라이 등에서 성공적인 지도자 커리어를 이어왔다.
하지만 이탈리아 축구계가 그를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불편하다. 2023년 대표팀을 떠나 곧바로 사우디로 향한 과정에 대한 불신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파비오 카펠로 전 감독은 “만치니의 지도력을 의심하는 것은 아니지만, 당시 그가 대표팀을 떠나 사우디로 간 행동은 매우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안토니오 콘테 전 나폴리 감독도 대표팀 감독 후보로 거론됐다. 하지만 말라고 회장은 오랜 기간 친분을 유지해온 만치니를 최종 선택했다. 잇따른 인사 파동으로 출범부터 혼란을 겪은 이탈리아 축구 새 집행부가 결국 검증된 사령탑에게 수습을 맡긴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