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전 회장은 3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 청문회에서 “제가 선임한 남자대표팀 감독 가운데 고려대 출신은 한 명뿐”이라며 “여자대표팀 감독 중에는 고려대 출신이 한 명도 없었다”고 말했다.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이 3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하지만 정 전 회장은 ‘고대 축구협회’, ‘현대가 축구협회’라는 말이 계속 나온 배경까지 외면하지는 않았다. 그는 “이런 말이 국민과 축구계에서 계속 나왔다는 것은 협회 내부에도 조금이나마 잘못이 있었다는 의미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이미지가 생긴 데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파울루 벤투 전 축구대표팀 감독과의 재계약이 불발된 과정도 공개됐다. 정 전 회장은 “벤투 감독이 새로운 4년 계약을 요구한 반면, 협회는 아시안컵 성적에 따라 계약을 연장하는 조건부 방안을 제시해 협상이 결렬됐다”고 설명했다.
협회가 내놓은 안은 벤투 감독이 우선 아시안컵까지 대표팀을 맡고, 대회에서 4강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 차기 월드컵까지 임기를 연장하는 내용이었다. 정 전 회장은 “저는 조건부 4년 계약을 제안했지만 벤투 감독은 조건이 붙은 계약은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이었다”며 “4년 계약이 아니면 하지 않겠다고 해 재계약에 이르지 못했다”고 말했다.
당시 벤투 감독을 둘러싼 부정적인 여론도 있었다고 강조했다. 정 전 회장은 “벤투 감독이 같은 선수와 같은 전술만 반복하고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다는 비판이 많았다”며 “벤투 이후의 대표팀이 걱정된다는 지적도 있었다”고 했다.
벤투 감독은 2018년 8월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아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을 12년 만의 16강으로 이끌었다. 월드컵 직후 대표팀을 떠나면서 협회가 검증된 감독을 붙잡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하지만 정 전 회장은 계약 기간과 성과 조건에 대한 이견이 결별의 핵심 원인이었다고 해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