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장게장보다 더 짭짤한 로드FC 두 여성 파이터 신경전

스포츠

이데일리,

2026년 7월 30일, 오후 06:15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여성 파이터들의 기 싸움이 간장게장보다 짜고 맵다. 도발의 재료는 계체 실패와 멘탈, 승부에 걸린 상품은 꽃게와 간장게장이다.

김단비(23·레드훅 멀티짐)와 이은정(32·팀피니쉬)은 오는 8월 2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굽네 ROAD FC 078’에서 맞붙는다. 두 선수의 대결은 김단비의 끈질긴 지목으로 성사됐다. 김단비는 약 1년 전부터 이은정을 향해 “맞짱 뜨자”며 공개적으로 도전장을 던졌다.

로드FC 078  대회에서 맞대결을 ㅓㄹ이는 김단비(왼쪽)와 이은정. 사진=로드FC
로드FC 078 대회에서 맞대결을 ㅓㄹ이는 김단비(왼쪽)와 이은정. 사진=로드FC
조용히 있던 이은정도 가만있지 않았다. 그는 “나를 만만하게 보다가는 턱이 돌아간다”며 “심심하면 당진으로 꽃게 잡으러 와라. 꽃게를 선물로 주겠다”고 응수했다. 김단비는 곧바로 “꽃게에 승리까지, 맛있겠다”고 받아쳤다. 급기야 간장게장을 걸고 싸우자는 제안까지 나왔다. 살벌한 격투기 매치에 ‘밥도둑 한 상’이 차려진 셈이다.

경기가 확정된 뒤 신경전은 한층 짙어졌다. 김단비는 이은정의 약점으로 ‘멘탈’을 지목했다. 과거 계체 실패 경력도 정면으로 건드렸다.

김단비는 “경기를 찾아봤는데 멘탈이 약해 보였다. 이번에도 계체에 실패하는 것 아닌지 우려된다”며 “술과 먹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 지난 6월 직접 봤을 때는 체중이 70∼80㎏ 정도로 보였다. 이번에는 꼭 계체에 성공하길 바란다”고 했다.

겉으로는 걱정하는 척했지만 내용은 정확히 상대의 신경을 긁는 도발이었다. 이어 “내 전력을 보고 싶다면 정말 열심히 준비해서 나왔으면 좋겠다. 내가 더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자신했다.

이은정은 김단비의 능력을 인정하면서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팬들이 이번 경기를 ‘수문장들의 대결’이라고 부른다”며 “김단비는 스텝이 좋고 리치가 길다. 타격과 그래플링 모두 좋은 선수”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타격은 나도 자신 있다. 둘 중 한 명은 쓰러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간장게장 내기에는 예상 밖의 통 큰 답을 내놨다. 이은정은 “이기든 지든 간장게장은 주겠다”며 “서로 계체 실패 없이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고 화끈한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두 선수 모두 이번 승리가 절실하다. 연패를 끊어야 하는 김단비는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자신의 경쟁력을 증명하겠다는 각오다. 로드FC 여성부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이은정은 이번 경기를 상위권 도약의 출발점으로 삼고 있다.

이은정은 “늦게 피는 꽃이라고 가치가 없는 것은 아니다. 내 가치가 어디까지인지 확인하고 싶다”며 “3∼4연승을 해야 컨텐더 자리까지 올라갈 수 있다. 끝까지 한번 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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