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아이처럼 신났다”…손흥민, 첫 올스타전서 멀티골

스포츠

이데일리,

2026년 7월 31일, 오전 08:54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순수한 기쁨 그 자체였다. 서로 잘 모르는 사이였지만 모두 정말 좋은 사람들이었다”

손흥민(34·LAFC)이 생애 처음 출전한 미국 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올스타전을 이렇게 돌아봤다. 주장 완장을 차고 처음 만난 동료들과 호흡. 전반에만 터뜨린 2 골, 토마스 뮐러(37·밴쿠버 화이트캡스)와 나눈 유쾌한 우정까지. 모든 순간이 손흥민의 말처럼 ‘순수한 기쁨’이었다.

멕시코 리가 MX 올스타와 경기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이 골을 터뜨린 뒤 특유의 ‘찰칵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MLS 올스타 손흥민은 30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뱅크 오브 아메리카 스타디움에서 열린 멕시코 리가 MX 올스타와의 경기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등번호 7번과 주장 완장을 달고 전반 35분 동안 2골을 터뜨려 MLS 올스타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최우수선수(MVP)에도 선정됐다.

손흥민은 경기 후 현지 중계진과 인터뷰에서 “동료들이 밥상을 다 차려줬다”며 “서로 잘 알지 못했지만 3일 동안 함께 지내며 가까워졌다. 정말 훌륭한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캡틴’을 맡은 손흥민은 킥오프 직전 선수들을 한데 불러 모아 짧은 연설을 했다. 특유의 익살스러운 말에 굳어 있던 동료들 얼굴에도 웃음이 번졌다. 처음 손발을 맞추는 올스타팀이었지만 손흥민은 자연스럽게 분위기를 주도했다. 그라운드 안에서는 2골로 에이스 역할까지 책임졌다.

MLS 올스타는 전반 9분 루이스 가브리엘 레이(과달라하라)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끌려가던 흐름을 바꾼 선수가 손흥민이었다. 전반 20분 카를레스 힐(뉴잉글랜드 레볼루션)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 지역 왼쪽으로 파고든 뒤 골키퍼와 맞선 상황에서 오른발 슛으로 동점골을 넣었다.

3분 뒤에는 역전골까지 터뜨렸다. 손흥민은 힐이 오른쪽 골라인 부근에서 공을 잡자 문전으로 빠르게 쇄도했다. 이어진 패스를 오른발 발리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득점 후 관중석을 향해 자신의 전매특허인 ‘찰칵 세리머니’를 펼쳤다.

출전 시간은 짧았다. 손흥민은 전반 35분 교체돼 벤치로 돌아갔다. MLS 올스타는 전반 42분 필립 징커나겔(시카고 파이어)의 추가골과 후반 14분 에반데르(FC신시내티)의 득점을 묶어 리가 MX 올스타의 추격을 뿌리쳤다.

손흥민은 월드컵 이후 득점포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무득점에 그쳤지만, 소속팀 LAFC로 복귀한 뒤 리그 3경기 연속골에 올스타전 멀티골까지 터뜨렸다.

독일 축구의 ‘전설’ 뮐러와 만남도 경기 만큼이나 큰 화제를 모았다. 두 선수는 유럽 무대에서 오랫동안 상대편으로 마주했다. 같은 유니폼을 입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뮐러는 올스타전 행사에서 “손흥민은 바이에른 뮌헨에서 뛸 자격이 충분했던 선수”라며 “이번에 가장 만나고 싶었던 선수가 손흥민”이라고 했다.

손흥민도 “모든 선수가 뮐러와 함께 뛰는 것을 꿈꿀 것”이라며 “그와 같이 있으면 어린아이처럼 신이 난다”고 화답했다.

훈련과 인터뷰 현장에서 연신 농담을 주고받으며 빠르게 가까워졌던 두 선수는 어깨동무를 한 채 웃으며 퇴장했다. 다만 손흥민이 전반에 교체되고, 뮐러가 후반 18분 투입돼 둘의 동반 출전은 성사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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