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란.(사진=AFPBBNews)
유해란은 1번홀(파3)부터 버디를 잡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이어 4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추가한 뒤 6, 7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전반을 4언더파로 마쳤다.
후반 들어서는 15번홀(파4)에서 이날 첫 보기를 기록했지만 곧바로 16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분위기를 되찾았고, 마지막 18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추가해 5언더파 66타를 완성했다. 올 시즌 메이저 2연승을 달성한 유해란다운 안정적인 경기력이었다.
유해란은 경기 후 “오늘은 정말 쉽지 않을 것 같았다. 아침 라운드 전에 비가 조금 내려서 ‘제발 오늘은 비만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날씨는 꽤 좋았다. 바람은 여전히 강했지만 플레이하기 좋은 바람이었다. 내 골프도 좋았고 마지막 홀을 버디로 마쳐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2001년생인 유해란은 올 시즌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현재 CME 글로브 레이스 2위, 여자골프 세계랭킹 3위에 올라 있으며, 12개 대회에에서 11차례 컷을 통과해 8차례 ‘톱10’을 기록했다. 올 시즌 거둔 2승도 모두 메이저 대회에서 나왔다.
유해란은 지난달 열린 시즌 3번째 메이저 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는 윤이나를 2타 차로 제치고 우승한 데 이어, 이달 중순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는 브룩 헨더슨(캐나다)을 연장 첫 홀에서 꺾고 메이저 2연승을 달성했다.
올해가 순탄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유해란은 지난달 초 한국에서 의료 시술을 받으면서 메이저 대회 US 여자오픈 출전을 포기했고, 이후 한 달 동안 휴식을 취하며 몸을 회복했다. 여자골프 최고 권위의 메이저 대회를 건너뛴 것은 아쉬웠지만, 결과적으로 이 휴식은 최고의 선택이 됐다. 복귀 후 메이저 2연승을 달성하며 커리어 최고의 경기력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 역시 최근 메이저 우승과 다르지 않은 여유로운 플레이였다. 페어웨이 곳곳에 깊은 포트 벙커가 자리한 까다로운 링크스 코스에서도 버디 6개를 잡아내며 최근 메이저 2연승을 통해 얻은 자신감이 얼마나 큰 힘이 되고 있는지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유해란.(사진=AFPBBNews)
유해란이 남은 사흘 동안 지금의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여러 의미 있는 기록도 함께 따라온다.
우선 올해 메이저 2승씩을 나눠 가진 넬리 코다(미국)와 치열하게 경쟁 중인 롤렉스 안니카 메이저 어워드 수상이 유력해진다.
또 우승할 경우 2013년 박인비 이후 처음으로 한 시즌 메이저 3승을 달성하는 LPGA 투어 선수가 된다. LPGA 역사에서도 박인비(2013년), 팻 브래들리(1986년), 미키 라이트(1961년), 베이브 자하리아스(1950년)에 이어 역대 5번째 대기록이다.
참고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는 한 시즌 메이저 3승을 달성한 선수가 타이거 우즈(2000년)와 벤 호건(1953년) 단 두 명뿐이다.
아울러 코다의 성적에 따라 올해의 선수 포인트 경쟁에서도 격차를 크게 좁힐 수 있다. 현재 유해란은 세계랭킹 1위 코다에 73점 뒤져 있다.
하지만 유해란은 아직 54홀이 남은 상황에서 우승을 이야기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언제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르는 링크스 코스인 만큼 남은 라운드에서도 자신만의 플레이에 집중하겠따는 각오다.
유해란은 “링크스 코스는 정말 어렵다고 느껴서 우승에는 전혀 집중하지 않고 있다”며 “오늘 점수는 좋았지만 아직 사흘이나 남았고 메이저 대회다. 계속 나 자신에게만 집중하면서 우승보다는 골프를 즐기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국 선수들 중에선 임진희와 주수빈, 아마추어 양윤서가 1언더파 70타로 공동 17위에 올랐고 강민지가 이븐파 71타로 공동 26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주 ISPS 한다 스코틀랜드 여자오픈에서 10년 만에 통산 2승을 달선한 신지은은 양희영, 김세영, 이미향과 함께 1오버파 72타 공동 37위로 1라운드를 출발했다.
올해 우승은 없지만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는 윤이나는 3오버파 74타 공동 75위, 올해 2승을 거둔 김효주는 4오버파 75타 공동 90위로 컷 탈락 위기에 몰렸다.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1인자인 김민솔도 공동 90위를 기록해 2라운드 분전이 필요하다. KLPGA 투어 상금 랭킹 3위 김민선은 3오버파 공동 75위에 자리했다.
유해란과 각종 타이틀 경쟁을 벌이는 코다는 2오버파 73타 공동 53위로 다소 부진하게 출발했다.
유해란.(사진=AFPBBNew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