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면 안타' 롯데 레이예스, 외인 최초 타격왕·안타왕 석권 도전

스포츠

뉴스1,

2026년 8월 01일, 오전 07:06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 2026.7.29 © 뉴스1 김기태 기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의 타격감이 폭염만큼이나 뜨겁다. 안타 1위로 치고 나가더니 타율 1위마저 차지했다. KBO리그 외국인 타자 최초로 타격왕과 안타왕을 석권하는 가능성도 커졌다.

2024년 롯데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입성한 레이예스는 '타격 기계'로 불린다.

그는 KBO리그 무대에 오자마자, 안타 202개를 때려 역대 단일 시즌 최다 안타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해에도 리그에서 가장 많은 안타 187개를 생산하며 역대 7번째 '안타왕 2연패'를 달성했다.

정교한 타격을 펼쳤지만, '수위타자' 타이틀은 거머쥐지 못했다.

레이예스는 2024년 타율 0.352를 쳤지만, 타율 0.360을 기록한 기예르모 에레디아(SSG 랜더스)에 밀려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타율 0.326으로 양의지(0.337·두산 베어스), 안현민(0.334·KT 위즈), 김성윤(0.331·삼성 라이온즈)에 이어 4위에 자리했다.

KBO리그에서 세 번째 시즌을 보내는 레이예스는 타율과 안타 1위를 정조준한다.

먼저 안타왕 경쟁에선 한발 앞서가고 있다.

전반기 안타 1위에 오른 레이예스는 후반기 들어 최원준에게 추월을 허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21일 SSG전에서 안타 2개를 때려 최원준과 공동 선두에 오르더니 22일 경기에서 안타 1개를 보태 단독 선두를 탈환했다.

이후 매 경기 안타를 생산하며 1위 자리를 공고히 지키는 중이다. 31일 현재 레이예스의 시즌 안타는 134개로, 128개를 때린 최원준을 6개 차로 따돌렸다.

꾸준하게 안타를 치던 레이예스는 타율 1위에 등극했다. 그는 30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안타 3개를 몰아쳐 타율 0.350을 기록, 0.349의 최원준을 따돌렸다.

전반기까지만 해도 타율은 최원준의 독주 흐름이었다. 당시 최원준의 타율은 0.363으로, 0.348의 레이예스보다 1푼5리가 높았다.

그러나 최원준이 후반기 들어 타율 0.255(47타수 12안타)로 주춤하자, 레이예스가 성큼성큼 한 걸음씩 좁혀가더니 역전했다. 레이예스의 후반기 타율은 0.362(47타수 17안타)로, 전반기보다 더 좋다.

KBO리그에 1998년 외국인 선수 제도가 도입된 이래, 외국인 타자가 타격왕을 차지한 건 2004년 클리프 브룸바, 2015년 에릭 테임즈, 2024년 에레디아 등 3명뿐이다. 안타왕도 2015년과 2016년 호세 미겔 페르난데스, 그리고 레이예스 등 2명에 불과하다.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 2026.7.29 © 뉴스1 김기태 기자

각 팀은 외국인 타자에게 안타보다 장타, 특히 홈런을 더 기대한다. 타선의 장타력을 책임지고 해결사 노릇을 해야 하는 외국인 타자 역시 '한 방'을 더 우선시한다.

그런 풍토에서 레이예스가 3시즌째 어떤 타자보다 더 정확하게 공을 맞혀 많은 안타를 생산하는 건 다른 외국인 타자에 없는 그만의 경쟁력이다.

KBO리그의 역사도 새로 쓸 수 있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래 3시즌 연속 안타 부문 1위를 차지한 선수는 한 명도 없다. 더불어 외국인 타자가 단일 시즌 타율과 안타 1위를 싹쓸이한 적도 없다.

50경기 가까이 남은 만큼 예단하긴 이르지만, 레이예스가 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충분히 기대해 볼 수 있다. 롯데 입단 후 단 한 번도 결장하지 않을 정도로 '금강불괴'인 데다 3시즌째 큰 슬럼프도 없었다는 건 레이예스의 강점이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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