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연이 2일 KLPGA 오로라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KLPGA 제공)
트리플 보기도, 갑작스러운 복통도 이다연(29·메디힐)의 집념을 막을 수 없었다. 모두를 놀라게 한 역전 우승으로 통산 10번째 우승을 달성한 그는 "이제 다시 새롭게 시작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다연은 2일 강원 원주시 오로라 골프&리조트(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오로라월드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 최종 4라운드에서 3언더파를 추가,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로 2위 김수지(11언더파 277타)를 한 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이 우승으로 이다연은 시즌 첫 우승과 함께 투어 통산 10승을 달성했다. 이는 KLPGA 역대 17번째 기록이다.
이다연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정말 하고 싶었던 10승을 달성하게 돼 감사하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면서 "10승을 하고 나니 새로운 시작이라는 느낌이 크다. 모든 순간이 영광스러웠지만, 이제 지난 일은 잊고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해야겠다"고 했다.
이날 초반까지만 해도 이다연의 우승을 예상하기는 어려웠다.
특히 5번홀(파4)에서 티샷 미스로 공을 분실구 처리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트리플 보기를 범했다. 한 홀에서 단숨에 3타를 잃으면서 김수지와의 격차가 벌어졌다.
이다연은 "트리플 보기를 하면서 '이번에도 우승은 아닌가 보다'하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면서 "마음을 내려놓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자고 했는데, 그러면서 마지막까지 좋은 마무리가 됐다"고 했다.
'터닝포인트'는 9번홀(파4)이었다. 124m를 남기고 친 세컨드샷이 그대로 홀컵에 빨려 들어가면서 '샷 이글'로 분위기를 바꿨다.
이다연이 2일 열린 KLPGA 오로라월드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 18번홀에서 버디를 성공한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KLPGA 제공)
이다연은 "바람이 애매하고 라이가 좋지 않아 9번 아이언을 선택했는데, 안전하게 공략하자는 생각으로 친 공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면서 "공이 들어가는 장면은 못 봤는데, 환호성이 들려 이글이 된 걸 알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샷 이글이 나오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최선을 다하면 우승도 바라볼 수 있겠다는 희망이 생기게 된 전환점이었다"고 덧붙였다.
우승은 쉽지 않았다. 후반 홀에 들어가면서 복통이 찾아온 것이다.
그래도 이다연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그는 "11번홀부터 배가 많이 아파 집중하기 어려웠다"면서 "성경을 되새긴 게 큰 힘이 됐다. 15번홀부터 괜찮아지면서 다시 힘을 냈고, 공격적으로 플레이한 게 잘 맞아떨어졌다"고 했다.
16번홀까지 김수지에 2타 뒤진 2위였던 이다연은, 17번홀(파3)과 18번홀(파4) 연속 버디로 단숨에 따라잡았다. 김수지가 마지막 홀 보기를 범하면서 우승이 확정됐다.
우승 확정 직후 동료들의 물셰레를 받고 있는 이다연. (KLPGA 제공)
이다연은 "집중력을 잃지 않고 하나만 더 해보자는 생각으로 임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면서 "18번홀에선 티샷이 러프에 떨어졌지만 1, 2라운드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확신을 가지고 샷을 날렸다. 그 덕에 공격적으로 샷을 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올 시즌 가장 큰 목표였던 10승을 달성한 이다연은, 남은 후반기 대회에선 '메이저대회'에 중점을 두겠다고 했다.
그는 "10승과 함께 메이저대회 우승이라는 목표를 잡고 있었다"면서 "하반기에 3개의 메이저대회가 남은 만큼 좀 더 많은 준비를 하겠다. 체력 관리도 중요할 것 같다"고 했다.
starburyny@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