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타자가 발도 빠르다…'5툴' 힐리어드, '17경기 15승' KT의 엔진

스포츠

뉴스1,

2026년 8월 03일, 오전 11:27

KT 위즈 샘 힐리어드. (KT 제공)

전반기 3위에 그쳤던 KT 위즈는 후반기 들어 압도적 페이스로 선두 자리를 탈환했다. 전반기 막바지인 지난달 5일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내리 9연승(1무)의 구단 최다 연승 타이기록을 세웠고, 이후 10연승에 실패했지만 다시 6연승을 내달렸다.

최근 17경기에서 15승1무1패, 무려 0.938에 달하는 압도적 페이스다.

KT의 상승세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바로 샘 힐리어드다.

올 시즌 KT의 외국인타자로 합류한 힐리어드는 현재까지 0.309의 타율에 29홈런 9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67 등을 기록 중이다.

특히 7월 이후 흐름이 엄청나다. 그는 7~8월 21경기에서 0.353의 타율에 10홈런 28타점 OPS 1.136을 기록 중이다. 이 기간만 따지면 홈런, 타점 부문에서 김도영(KIA), 오스틴 딘(LG)도 따라오지 못한다.

시즌 전체 성적으로 봐도 홈런 부문 3위, 타점 부문은 2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한여름 KT의 매서운 상승세와 힐리어드의 '미친 타격감'이 정확히 궤를 같이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힐리어드의 무서운 점은 타격뿐 아니라 수비와 주루에서도 상당한 경쟁력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흔히 말하는 '5툴'(콘택트·파워·수비·송구·주루)에 근접한 모습이다.

수비에선 외야수로 중견수까지 커버가 가능하고, 송구 능력도 일품이다.

도루가 7개뿐이기에 힐리어드의 주루 능력을 간과할 수 있지만, 196㎝, 107㎏의 거구에도 상당한 스피드를 자랑한다.

힐리어드의 스피드를 실감했던 경기가 바로 지난 7월31일 한화 이글스전이었다.

주루 능력도 탁월한 샘 힐리어드(KT 위즈). (KT 제공)

2-3으로 뒤진 6회말, 힐리어드는 선두타자로 나와 우전안타를 때렸다. 이어 김민혁이 중견수 방면 깊은 플라이를 쳤는데, 힐리어드는 어느새 1루 베이스를 찍고 2루까지 진루했다.

통상 1루에서 2루로 태그업을 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은 일이다. 게다 한화 입장에선 힐리어드가 2루를 노릴 것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기에 넋놓고 당할 수밖에 없었다.

이는 역전의 시발점이 됐다. 잘 던지던 한화 류현진이 급격히 흔들렸고, KT는 이 이닝에만 3점을 뽑아 5-3 역전승을 거뒀다.

힐리어드의 주루 능력은 이강철 KT 감독이 시즌 초반부터 자랑하던 부분이기도 했다.

이 감독은 "덩치가 커서 빠를 것이라 생각 못 하는데, 긴 다리로 성큼성큼 가면 웬만한 선수들보다 빠르다"면서 "아마 본인은 도루도 많이 하고 싶을 텐데 4번타자라서 자제시키고 있다"고 했다.

KT 위즈 샘 힐리어드와 이강철 감독. (KT 제공)

장타 능력에 주루, 수비까지 갖춘 외인 타자이기에 감독으로선 흠잡을 데가 없다.

이 감독은 "힐리어드는 수비와 주루가 일단 되기 때문에 초반에 타격이 안 좋을 때도 지켜볼 수 있었다"면서 "적응하면 점점 무서운 타자가 될 것 같다. 야구를 임하는 자세도 진지하고 인성도 좋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최근 '안 되는 게 없는' 힐리어드 역시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그는 "내 스스로 빠르다고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언제나 공격적인 주루를 하려고 한다"면서 "감독님께서 믿어주신 부분에 보답하기 위해 더 집중하고 있는데, 결과가 잘 나오고 있어 기쁘다"고 했다.



starburyny@news1.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