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가 불붙인 선발 쟁탈전… MLB 마감시한 앞두고 ‘빅딜’ 속출

스포츠

이데일리,

2026년 8월 03일, 오후 01:07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트레이드 시장이 마감시한을 앞두고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팀들의 선발투수 쟁탈전이 어느 때보다 뜨거운 모습이다.

2026년 MLB 트레이드 마감시한은 미국 동부 시각 3일 오후 6시, 한국 시각으로는 4일 오전 7시다. 마감을 하루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타리크 스쿠발, 케빈 가우스먼, 프레디 페랄타 등 정상급 투수들이 줄줄이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LA다저스로 트레이드된 MLB 최고 좌완 투수 타리크 스쿠발. 사진=AP PHOTO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LA다저스로 트레이드된 MLB 최고 좌완 투수 타리크 스쿠발. 사진=AP PHOTO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시카고 컵스로 트레이드 된 케빈 가우스먼. 사진=AP PHOTO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시카고 컵스로 트레이드 된 케빈 가우스먼. 사진=AP PHOTO
시장의 문을 연 것은 LA다저스였다. 다저스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2회 수상자인 좌완 스쿠발을 영입했다. 외야수 자이르 호프와 우완 투수 리버 라이언, 브래디 스미스 등 유망주 3명을 내줬다. 스쿠발은 올 시즌 7승5패, 평균자책점 2.79를 기록 중이다. 월드시리즈 3연패에 도전하는 다저스로선 미래 자원보다 당장의 우승 가능성을 선택했다.

스쿠발이 시장에서 사라지자 다른 우승 경쟁 팀들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시카고 컵스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베테랑 우완 가우스먼을 데려왔다. 토론토는 내야수 타이 수더신과 외야수 브렛 베이트먼 등 유망주 2명을 받았다.

가우스먼은 올 시즌 115⅔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4.51을 기록했다. 전성기만큼 압도적인 성적은 아니지만 포스트시즌 경험과 긴 이닝을 책임질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 시즌을 마치면 자유계약선수(FA)가 될 수 있어 컵스는 사실상 우승 도전을 위한 ‘단기 승부수’를 던졌다.

탬파베이 레이스도 뉴욕 메츠에서 우완 페랄타를 영입했다. 메츠는 외야수 에이든 스미스, 내야수 에밀리앙 피트르, 우완 게리 길 힐 등 유망주 3명을 확보했다. 페랄타 역시 시즌 종료 뒤 FA가 되는 선수다. 하지만 탬파베이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를 지키기 위해 미래 자원을 내놓았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타일러 말리를 영입하고 마이너리그 우완 앤서니 몰리나를 보냈다. 말리는 올 시즌 1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13에 그쳤다. 하지만 애틀랜타는 크리스 세일을 제외하면 꾸준히 긴 이닝을 던질 선발투수가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에이스급 선수보다 선발진의 빈틈을 메울 ‘이닝 소화형 투수’를 선택했다.

투수뿐 아니라 타자 거래도 이어졌다. 뉴욕 양키스는 워싱턴 내셔널스에 투수 4명을 내주고 좌타 내야수 루이스 가르시아 주니어를 영입했다. 장타력을 갖춘 왼손 타자를 추가해 공격력을 보강하겠다는 계산이다.

이번 시장의 가장 뚜렷한 특징은 우승 경쟁 팀과 리빌딩 팀의 역할이 명확하게 나뉘었다는 점이다. 다저스와 컵스, 탬파베이는 계약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선수라도 포스트시즌에서 도움이 된다면 적극적으로 유망주를 내놓고 있다. 반대로 디트로이트와 토론토, 메츠, 샌프란시스코는 주축 선수를 넘기고 미래 자원을 모으고 있다.

특히 선발투수의 몸값이 크게 뛰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선발투수 한 명이 짧은 시리즈의 흐름을 바꿀 수 있다. 부상과 체력 저하가 나타나는 시즌 후반에는 선발진의 깊이가 곧 팀의 경쟁력이 된다. 다저스의 스쿠발 영입이 첫 도미노를 쓰러뜨리자 경쟁 팀들이 가우스먼과 페랄타 등 남은 투수들을 빠르게 선점한 이유다.

마감시한까지 추가 대형 거래가 나올 가능성도 남아 있다. 이미 여러 우승 후보가 전력 보강에 나선 만큼, 경쟁 팀들도 움직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2026년 MLB 트레이드 시장은 ‘미래를 내주더라도 지금 우승하겠다’는 구단들의 승부수가 맞붙는 무대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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