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 낮 12시45분에 야구 취소…폭염이 바꾼 KBO리그

스포츠

이데일리,

2026년 8월 04일, 오후 01:01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역대급 폭염이 프로야구의 풍경까지 바꿨다. 평일 경기 시작을 5시간 넘게 남긴 낮 12시45분에 취소가 결정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4일 오후 6시30분 열릴 예정이던 잠실 NC다이노스-두산베어스전과 광주 KT위즈-KIA타이거즈전을 취소했다. 서울 전역과 광주 지역에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된 데 따른 조치다. 폭염중대경보는 하루 최고기온이 39도 이상이거나 최고 체감온도가 38도 이상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본 이미지는 AI 기술을 활용해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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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취소로 KIA와 NC는 폭염 때문에 3경기 연속 경기를 치르지 못하게 됐다. 특정 구단이 폭염으로 세 경기 연속 쉰 것은 KBO리그 역사상 처음이다. 두 팀은 지난달 31일 창원에서 맞붙은 뒤 1일과 2일 경기가 잇따라 취소됐다. 같은 구장에서 2경기 연속 폭염 취소가 결정된 것도 처음이었다.

KBO가 이른 시간에 취소 결정을 내린 것은 지난 주말 경기 운영을 둘러싼 혼선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다. 지난달 31일 창원과 부산에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졌지만 경기가 강행됐다. 사직구장에선 롯데 포수 손성빈이 두통과 구토 증세를 보여 2회 도중 교체됐다. 창원에서도 KIA와 NC가 선수들의 몸 상태를 살피며 주전들을 일찍 빼야 했다.

선수단의 비판이 이어지자 KBO는 지난 1일 폭염 대응 방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2일 부산 경기를 오후 6시 30분으로 30분 늦춰 진행하기로 하자 김태형 롯데 감독과 박진만 삼성 감독 등이 “현장 상황을 외면한 탁상행정”이라고 반발했다.

KBO는 폭염 단계별 운영 기준을 다시 세분화했다. 경기장이 있는 지역에 폭염경보 이상이 발효되면 홈 구단 의견을 반영해 경기 시작을 최대 1시간 늦출 수 있다.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진 경우에는 경기 당일 오후 1시 전까지 취소할 수 있도록 했다. 늦은 취소로 이미 경기장을 향한 팬들이 교통비와 숙박비를 날리는 일을 막기 위한 조치다.

관중 입장 이후나 경기 시작 뒤 중대경보가 내려지면 현장 상황을 종합해 판단한다. 이닝 교대와 클리닝 타임도 필요에 따라 연장할 수 있다. 구단에는 냉방기기와 음료, 의료 인력과 응급 물품을 충분히 준비하도록 요청했다.

사상 초유 낮 12시45분에 야구 취소…폭염이 바꾼 KBO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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