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폭염에 이틀간 전면 중단...경기 취소 기준 재검토

스포츠

이데일리,

2026년 8월 05일, 오후 01:23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전국적인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프로야구가 이틀 동안 전면 중단된다.

KBO는 5일 “최근 폭염으로 관람객과 선수단의 안전을 위협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6일 구단 단장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긴급 실행위원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KBO는 폭염 대응 기준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종합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5일과 6일 예정됐던 KBO리그와 퓨처스리그 모든 경기를 취소했다. 취소된 경기의 재편성 일정은 추후 발표된다.

SSG랜더스의 20대 남성팬이 무더위에 의식을 잃고 쓰러져 응급조치를 받고 있다. 사진=중계화면 캡처
SSG랜더스의 20대 남성팬이 무더위에 의식을 잃고 쓰러져 응급조치를 받고 있다. 사진=중계화면 캡처
이번 결정에는 전날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발생한 관중 응급 상황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4일 SSG랜더스와 LG트윈스 경기 도중 랜더스필드에서 접수된 온열질환 관련 신고는 중증 2건과 경증 23건 등 총 25건이었다.

SSG가 10-8로 앞선 9회초 시작 직전인 오후 10시 2분쯤 1루 측 관중석에서 25세 남성이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현장 안전요원은 심정지 의심 상태로 판단해 약 20초 동안 심폐소생술(CPR)을 하고 자동심장충격기(AED)로 한 차례 전기 충격을 가했다. 남성은 현장에서 의식을 되찾은 뒤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기는 약 9분간 중단됐다가 재개됐다.

경기 종료 직전에는 SSG 응원석에 있던 26세 남성이 또다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이 남성도 응급조치 후 의식을 회복했다. 노약자가 아닌 20대 관중 두 명이 한 경기에서 잇따라 쓰러지면서 폭염 속 경기 강행을 둘러싼 우려가 커졌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KBO가 폭염 관련 경기 취소 기준을 세분화해 처음 적용한 날이었다.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진 잠실과 광주 경기는 취소됐지만 인천은 최고 체감온도가 기준인 38도보다 1도 낮은 37도로 예보돼 경기가 정상적으로 열렸다.

하지만 인천은 이날 오후 11시가 넘어서도 기온이 30도를 웃돌았다. 낮 최고기온 중심의 기준이 실제 경기 시간대의 체감온도와 열대야 위험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KBO는 6일 회의에서 폭염에 따른 경기 취소 기준을 비롯해 경기 시간 조정, 야간 체감온도 반영, 경기 감독관의 취소 권한, 관중과 선수단 보호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최근 야구장에서 관중들이 3시간 넘게 응원가에 맞춰 춤을 추는 등 활동량이 커진 만큼 선수뿐 아니라 관중의 안전을 중심으로 폭염 취소 기준을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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