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남자부 우승자 정우진과 김효주, 여자부 우승자 배윤설이 5일 강원 원주시의 센추리21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제2회 김효주-퍼시픽링스코리아컵 AJGA 챔피언십 with 이데일리 시상식에서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김효주는 소정의 장학금을 우승자들에게 전달했다.(사진=조원범 기자)
전날 본선 1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기록해 단독 선두에 올랐던 정우진은 최종 합계 6언더파 138타로 2위 윤예준(인천국제크리스천스쿨 IICS·1언더파 143타)을 5타 차로 넉넉하게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아마추어 골퍼 216명 출전
전국 중·고등학생 아마추어 골퍼 216명이 출전한 이번 대회는 54홀 스트로크 플레이 방식으로 진행됐다. 첫날 경기 성적을 기준으로 남녀 중·고등부 통합 각각 상위 60위까지 본선에 진출했고, 본선 1라운드부터 모든 선수의 스코어를 이븐파로 리셋해 다시 경쟁을 시작했다. 최종 순위는 본선 1, 2라운드 합산 성적으로 가렸다.
중학교 1학년이었던 2021년 본격적으로 골프를 시작한 정우진에게는 이번 대회가 골프 인생 첫 우승이다. 전날 단독 선두에 오른 뒤 “우승할 자신이 있다”고 당차게 밝혔던 그는 최종 라운드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오히려 격차를 벌리며 정상에 올랐다.
우승의 원동력은 날카로운 아이언 샷이었다. 정우진은 “오늘은 티샷이 어제보다 좋지 않았지만 아이언 샷이 잘됐다”며 “대부분 짧은 버디 퍼트를 남길 정도로 공을 핀 가까이에 붙였다”고 돌아봤다. 평소 강점으로 꼽는 롱 아이언도 빛났다. 파3 홀에서도 롱 아이언을 앞세워 버디 2개를 잡아내는 등 강점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첫 우승과 함께 정우진은 바라던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출전 기회까지 손에 넣었다. 이번 대회 남자 통합 우승자에게는 올해 하반기 KPGA 투어 대회 출전권이 주어진다. 정우진은 “KPGA 투어 출전권을 얻고 싶어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며 “프로 대회에 한 번도 출전해본 적이 없는 만큼 우선 컷 통과를 목표로 해보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여자부에서는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는 승부가 펼쳐졌다. 지난해 남자부에 이어 2년 연속 연장 승부 끝에 우승자가 가려졌고, 마지막에 웃은 선수는 배윤설이었다.
지난해 남자부에 이어 2년 연속 연장전에서 우승자가 가려질 만큼 치열했던 경쟁에서 마지막에 웃은 선수는 배윤설이었다.
전날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아 4언더파 68타로 공동 선두에 올랐던 배윤설은 이날 버디 4개와 보기 4개를 맞바꿔 이븐파 72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4언더파 140타로 이나경(인천여자방통고 2), 박유빈(영덕여중 2)과 동타를 이루면서 승부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배윤설은 연장 승부에서 집중력을 발휘했다. 7번홀(파4)에서 열린 연장전에서 핀까지 128m를 남겨두고 7번 아이언으로 친 샷을 약 2.7m 거리에 붙였다. 이어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치열했던 우승 경쟁에 마침표를 찍었다.
배윤설은 “오늘은 샷 거리감이 좋지 않아 보기가 많이 나오면서 막는 데 급급했던 경기라 조금 아쉽다”면서도 “연장전에서는 긴장하지 않고 내 플레이를 했고, 덕분에 우승까지 차지해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까지 태국에서 아마추어 선수로 활동한 배윤설은 올해부터 한국에 정착해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태국에서 지역 대회 4승을 거둔 경험이 있지만 한국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녀 통합 우승자를 비롯해 귀빈들이 5일 강원 원주시의 센추리21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제2회 김효주-퍼시픽링스코리아컵 AJGA 챔피언십 with 이데일리 시상식 후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아랫줄 왼쪽부터) 박연정 이소로운 대표, 차기광 센추리21CC, 한연희 감독, 강춘자 KLPGA 고문, 장옥영 퍼시픽링스코리아 대표, 김창호 강원특별자치도골프협회장, 왕월 퍼시픽링스코리아 회장, 김효주, 최경운 경기위원장, 윤종성 이데일리 문화부 부장, 성상우 퍼시픽링스코리아 부사장. (윗줄 왼쪽부터) 박유빈, 봉서연, 신진영, 윤병찬, 윤예준, 정우진, 배윤설, 이나경, 김서주, 김시온, 이태경, 차성은.
배윤설 역시 이번 우승으로 바라던 프로 무대에 설 기회를 잡았다. 여자 통합 우승자에게는 오는 27일 경기 용인시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에서 개막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G 레이디스 오픈 출전권이 주어진다.
배윤설은 “올해 목표가 프로 대회에 출전해보는 것이었는데 우승으로 목표를 이루게 돼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KG 레이디스 오픈에서도 매 라운드 언더파를 기록하고 꼭 컷을 통과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정우진과 배윤설에게는 해외 무대로 향할 수 있는 발판도 마련됐다. 두 명 모두 이번 우승으로 2027년도 미국주니어골프협회(AJGA) 풀 시드를 받았다. 국내 프로 무대를 경험하는 동시에 세계적인 선수들의 등용문으로 꼽히는 AJGA 무대에서 경쟁할 기회까지 얻게 됐다.
시상식에는 대회 호스트인 김효주도 직접 참석해 후배들을 격려했다. 김효주는 AIG 여자오픈 일정을 마친 뒤 곧바로 귀국해 대회장을 찾았다.
김효주는 무더위 속에서 끝까지 경쟁한 선수들과 이들을 뒷바라지한 학부모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김효주는 “더운 날씨 속에서 경기한 선수들 모두 정말 고생 많았다. 선수들을 보니 나의 아마추어 시절이 생각났고, 학부모님들을 보니 제 아버지 생각도 났다”며 “선수들과 학부모님 모두 정말 고생 많으셨다”고 말했다.
이어 “내 이름을 건 대회를 함께 만들어준 퍼시픽링스코리아에 감사드리고, 무엇보다 학생들 덕분에 이 대회가 더욱 빛날 수 있어 고맙다”며 “앞으로도 여러분을 많이 응원하겠다”고 후배들을 격려했다. 김효주는 이날 사비로 장학금을 준비해 남녀 통합 우승자들에게 직접 전달했다.
대회를 주최한 왕월 퍼시픽링스코리아 회장도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학생 선수들이 훌륭한 경기력뿐 아니라 용기와 도전 정신, 상대를 존중하는 스포츠맨십까지 보여줬다”며 “주니어 선수들이 김효주 선수를 보며 자신의 미래를 그려나가길 바란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왼쪽부터 정우진, 배윤설.(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