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서 한화 왕옌청이 7회초 무사 만루의 위기를 2실점으로 막아낸 뒤 환호하고 있다. 2026.5.22 © 뉴스1 김기남 기자
연봉 '10만 달러'에 한화 이글스와 계약하고 KBO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1군 데뷔전에서 승리 투수가 된 후 감격의 눈물을 펑펑 쏟았다. 그랬던 선수가 어느덧 '10승 투수'로 우뚝 섰다. 한화 아시아쿼터 왕옌청 이야기다.
왕옌청은 올해 한화의 최고 '히트상품'이다. 성적만으로도 이미 기대치를 크게 상회했다. 일본프로야구(NPB)에 오랜 기간 몸담은 유망주였지만 1군 경험이 전무했던 생소한 투수를 10만 달러에 영입한 한화 프런트의 '선구안'이 빛났다.
빠르게 KBO리그에 안착한 왕옌청은 21경기 만에 시즌 10승(4패) 고지를 밟았다. 외국인 투수, 베테랑 토종 투수들과 경쟁을 이겨내고 임찬규(LG 트윈스)와 함께 다승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경기를 치를수록 성장하며 현시점 리그 최고의 선발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아울러 올해 아시아쿼터 제도가 처음 도입된 후 투수 최초로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했다는 새 이정표도 세웠다.
왕옌청의 호투는 가을 야구 경쟁 중인 소속팀 한화엔 호재지만, 아시안게임 5연패를 노리는 류지현호엔 썩 달가운 일은 아니다.
왕옌청은 오는 9월 열리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대만 야구대표팀 최종 명단에 승선했다. 한국 타자들을 압도한 최근 흐름이라면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전에 '표적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된다면, 5회 연속 우승을 노리는 한국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로 왕옌청은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선발된 한국 타자 13명 중 팀 동료 노시환과 문현빈(이상 한화)을 제외한 11명을 상대로 피안타율 0.214(42타수 9안타)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피홈런은 김도영(KIA 타이거즈)에게 허용한 1개가 전부다.
대만 역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표로 해외파를 대거 소집했다. 전원 사회인 야구 선수로 구성된 일본보다 더 위협적이다. 한국이 아시안게임 5연패를 위해서는 대만, 그리고 왕옌청을 넘어서야 한다. 류지현 감독은 이미 지난달 미국 출장을 떠나 마이너리그에서 뛰는 대만 선수들의 경기를 관전하며 전력 분석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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