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 국가대표 나마디 조엘진. ⓒ News1 권혁준 기자
육상 국가대표 나마디 조엘진(20·예천군청)은 한여름 '덥다'는 생각을 안 한다고 했다. 더위를 잘 타지 않기도 하지만, 훈련 도중 날씨에 대한 생각 자체를 안 한다고 했다.
고된 훈련이 지칠 때도 있지만 조엘진은 좀처럼 힘든 기색을 내지 않는다. 6일 진천 선수촌에서 만난 그는 "힘들다는 생각이 들면, 응원해 주시는 분들을 배신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버틴다"고 했다.
이어 "항상 부족한 걸 알고 있기에 절대로 안주할 수 없고, 더 증명하고 싶은 마음이 커진다"고 덧붙였다.
처음으로 출전하는 9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대한 각오도 같은 맥락이다.
4x100m 계주팀의 '막내'로 출전하고, 개인전인 100m에도 나설 예정인 조엘진은 "아시안게임은 운동을 처음 시작하면서 했던 말이 드디어 실현되는 것"이라며 "이제는 맨입으로는 안 된다. 주변의 관심과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계주에서 형들과 함께 꼭 금메달을 따고 싶고, 100m에서도 1차론 개인 기록 경신, 그 뒤론 대한민국 최초의 9초대 돌파와 금메달을 가슴 속에 품고 있다"고 강조했다.
나마디 조엘진. (대한육상연맹 제공)
조엘진은 한국 육상 단거리의 '희망'으로 불린다. 한국인 어머니와 나이지리아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조엘진은 올해 '유망주'의 알을 깨고 나와 연거푸 개인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2017년 김국영이 세운 100m 한국기록(10초07)에도 훌쩍 근접했다. 그는 4월 일본 요시오카 그랑프리 결선에서 10초23,을 기록하더니, 지난달 19일 일본 육상선수권 번외 경기에서 10초13으로 다시 갈아치웠다. 뒤바람의 영향으로 공인기록으로 인정받지 못했지만 10초08, 10초09를 찍은 적도 있다.
조엘진은 "육상에선 가장 큰 업적이 기록 경신이다. 기록을 단축할 때마다 희열감을 느낀다"고 했다.
지난 5월엔 또 한 번 동기부여를 느낀 순간이 있었다. 한국 선수 최초로 '세이코 골든 그랑프리'에 초청돼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노아 라일스(미국)와 같은 트랙에서 마주한 것이다.
비록 함께 달리진 못했지만 '롤모델'을 먼발치에서 훈련 모습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됐다는 그다.
조엘진은 "경기해야 할 상황이라 말을 걸거나 사진을 찍진 못했는데, 작은 에피소드가 있었다"면서 "경기 전 몸을 풀다가 에어팟을 떨어뜨렸는데, 노아 선수가 주워주셨다. 아직도 집에 고이 간직하고 있다"며 웃었다.
나마디 조엘진. ⓒ News1 권혁준 기자
언젠가는 라일스를 넘어서고 싶은 큰 꿈도 가지고 있다. 그는 "라일스가 큰 무대에서 자신감과 에너지를 끌어올리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면서 "노아의 경기를 볼 때마다 몸에서 느껴지는 무언가가 있다"고 했다.
10초 내외로 승부가 나는 육상 100m는 기량뿐 아니라 단단한 '멘탈'도 중요하다. 조엘진 역시 마인드컨트롤에도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그는 "경기 전에는 주로 힙합 음악을 듣는다. 자신감을 표출하는 내용의 노래를 들으면 힘이 난다"면서 "최근엔 미국 랩퍼 팝 스모크의 음악을 즐겨듣는다"고 했다.
또 "숙소에선 소묘 그리기로 마음을 다잡는다. 집중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서 "주로 인물을 소재로 삼는데, 롤모델인 라이스는 좀 더 잘 그릴 때 그리려고 아직 아껴뒀다"며 미소 지었다.
starburyny@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