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에 있는 대한축구협회 사무실. © 뉴스1 김영운 기자
대한축구협회를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국가대표 감독 선임 절차 논란을 시작으로 회장사 직원 편법 파견에 이어 충격적인 외국인 심판 성접대 의혹 등 행정 전반에서 문제가 잇따라 불거지고 있다.
일부 사안은 국회 현안 질의와 청문회로 이어졌고, 수사기관의 압수수색까지 진행되며 파장이 확대되기도 했다. 축구협회 논란과 관련한 소식에 팬들은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문제는 개별 사건이 아니라는 점이다. 논란이 이어지면서 협회에 대한 신뢰는 자꾸 하락했고, 해명과 대책 역시 설득력을 잃고 있다. "이번에는 달라질까"라는 기대보다 "또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냉소가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K-축구혁신위원회는 지난 4일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인단을 약 2만명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권고했다. 선수와 지도자, 심판, 생활 축구인 등 참여 범위를 넓혀 대표성과 책임성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다만 효과를 둘러싼 시각은 엇갈린다.
선거인단이 늘어나더라도 인지도 경쟁이나 인기투표로 흐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후보 검증과 정책 경쟁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실질적 변화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반면 선거인단 확대를 개혁의 출발점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특정 집단 중심의 의사결정 구조를 바꾸고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해서는 대표성 확대가 필요하다는 논리다.
결국 제도 개선과 함께 운영의 투명성과 책임성 확보가 병행돼야 한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선거 절차의 공정성, 후보 검증 시스템 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제도 개편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박지성 위원장은 "기존 축구협회 회장 선거에 대한 불신이 있다"며 "신뢰를 받는 환경에서 회장이 선출돼야 지지를 바탕으로 업무를 추진할 수 있다"고 선거 제도 개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축구협회가 직면한 과제는 단순히 새로운 회장을 뽑는 데 그치지 않는다. 반복되는 논란을 끊고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선거인단 확대는 출발점일 수 있지만, 개혁의 종착지는 아니다.
dyk0609@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