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수.(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박은수는 과거중국여자프로골프(CLPGA) 투어에서 2012년부터 6년간 풀시드를 유지하며 활약했다. 2018년 첫째 아이를 임신한 상태로 참가했던 CLPGA 대회를 끝으로 투어 생활을 마감했다. 박은수의 오빠 박은철과 남동생 박은비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선수 출신으로, 이들은 ‘골퍼 삼남매’로도 유명했다. 박은수는 출산 후 투어를 떠난 고향인 제주도에서 도넛 가게를 운영하고, 남편과 함께 초등학교 스내그골프 수업 및 레슨을 병행하며 두 아이의 엄마로 살아가고 있었다.
필드를 떠나 있었지만, 고향 제주에서 열리는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출전에 대한 열망은 늘 품고 있었다. 2년 전 추천 선수 선발전에 도전했다가 아쉽게 고배를 마셨던 그는 지난해 무자격 프로 선수의 신청이 제한되자 직접 협회의 문을 두드리기도 했다.
박은수는 “제주가 고향이고 부모님과 줄곧 여기서 살아왔는데, 기회조차 얻지 못한다는 게 너무 아쉬웠다”며 “감사하게도 올해 무자격자 한 명에게 기회가 열렸고, 그 한 자리를 뚫고 정규투어 대회에 나올 수 있었다”고 전했다.
2017년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이후 10년 만에 나선 정규투어 무대는 쉽지 않았다. 7일 제주 서귀포시의 테디밸리 골프앤드리조트(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까지 합계 박은수는 18오버파 162타를 기록, 총 124명 중 123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길어진 전장과 무더위 속에서 경기를 치른 끝에 컷 탈락했지만, 그는 이틀간의 라운드를 끝까지 완주했다. 대회장에는 9살 첫째 딸과 둘째 아들, 남편이 찾아와 그의 복귀전을 끝까지 함께했다.
박은수는 “첫째 아이가 뱃속에 있을 때마지막 대회를 뛰었으니, 아이들은 눈으로 엄마가 골프를 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며 “이번에 대회 출전이 확정되자 딸이 학원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우리 엄마 TV 나온다’고 자랑을 엄청 했다더라”고 웃었다.
이어 “대회장에서 아이들과 가족사진도 찍고, 엄마가 어떤 직업을 가졌는지 직접 보여줘 가슴이 뿌듯했다”며 “비록 아이들은 날씨가 너무 더워 집에 가고 싶다고 투정을 부리기도 했지만, 제게는 꿈을 이룬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선수로서 박은수의 도전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만 40세 이후 진출할 수 있는 KLPGA 챔피언스투어(시니어)라는 새로운 목표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박은수는 “3년 뒤 나이 제한이 풀리면 챔피언스투어에 도전해 꼭 한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싶다. 나아가 상금왕까지 노려보는 것이 골프 선수로서의 최종 목표”라고 당차게 밝혔다.
그는 “내년에도 선발전 기회가 주어진다면 망설임 없이 다시 도전할 것”이라며 “결과와 상관없이 아이들에게도 끝까지 도전하는 멋진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환하게 웃어 보였다.
박은수와 남편, 두 자녀가 함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대회장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본인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