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색 골프공으로는 처음으로 메이저 제패한 구와키[챔피언스클럽]

스포츠

이데일리,

2026년 8월 09일, 오전 12:01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제50회 AIG 여자오픈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한 구와키 시호(일본)는 경기력뿐 아니라 화려한 옷 차림과 네일 아트, 노란색 골프공 등 개성 넘치는 스타일로도 화제를 모았다.

구와키 시호의 노란색 공.(사진=AFPBBNews)
구와키 시호의 노란색 공.(사진=AFPBBNews)
구와키는 지난 3일(한국시간) 영국 잉글랜드 랭커셔의 로열 리덤 앤드 세인트 앤스 골프클럽(파71)에서 끝난 AIG 여자오픈에서 최종 합계 5언더파 279타를 기록한 뒤 에스터 헨젤라이트(독일)와 연장 승부 끝에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다. 2번째 연장 홀에서 헨젤라이트가 보기를 범한 사이 구와키가 파를 지켜 승부를 끝냈다.

올해 5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스카이 RKB 레이디스 클래식과 7월 미야자토 아이 산토리 레이디스 오픈 정상에 오른 구와키는 최근 상승세를 메이저 무대까지 이어갔다. 특히 까다로운 코스에서 그린 적중률 81%로 전체 1위를 기록하며 정교한 샷을 앞세워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구와키의 우승만큼이나 눈길을 끈 것은 그의 독특한 장비였다. 퍼터를 제외한 거의 모든 클럽을 브리지스톤 제품으로 구성했고, 무엇보다 필드에서 단번에 눈에 띄는 노란색 골프공을 사용했다.

구와키의 공은 브리지스톤 투어 B XS다. 역대 메이저 챔피언들이 대부분 전통적인 흰색 공을 사용해온 가운데 구와키는 처음 노란색 공으로 메이저 정상에 오르며 더욱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더불어 노란색 공은 이제 구와키를 상징하는 아이템이다. ‘옐로 볼러’(Yellow Baller)라는 별명까지 가진 그는 골프를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줄곧 노란색 골프공을 사용해왔다.

같은 골프공 모델이라면 색상이 달라진다고 해서 설계된 압축도나 스핀, 비행 특성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색상 선택은 주로 시인성과 개인적인 선호에 따른다. 구와키 역시 자신의 스윙 스피드와 탄도, 스핀, 쇼트게임에서의 타구감 등을 고려해 투어 B XS를 선택하면서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내는 노란색을 고집하고 있다.

구와키의 아이언.(사진=AFPBBNews)
구와키의 아이언.(사진=AFPBBNews)
구와키는 퍼터를 제외한 드라이버부터 웨지까지 모든 클럽을 브리지스톤으로 채웠다.

특히 아이언의 정교함이 이번 우승에서 빛을 발했다. 구와키는 브리지스톤 241CB 아이언을 5번부터 피칭웨지까지 사용했다.

241CB는 투어 선수들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아이언 설계의 핵심 요소인 타구감과 헤드 모양, 잔디에서의 빠짐을 다듬은 연철 단조 캐비티 아이언이다. 날렵한 페이스 디자인을 적용해 어드레스 때 원하는 탄도를 쉽게 그리도록 했으며 조작성에도 초점을 맞췄다.

타점 부분을 두껍게 만든 ‘머슬 캐비티 구조’를 통해 연철 단조 특유의 부드러운 타구감과 임팩트 순간의 페이스 컨트롤 성능을 높였다. 리딩 에지와 트레일링 에지를 깎아낸 ‘투어 콘택트 솔’은 헤드가 지면에 진입하고 잔디를 빠져나가는 움직임을 원활하게 만들어준다.

시즌 도중 아이언 구성에 변화를 준 점도 흥미롭다. 시즌 초 JLPGA 투어 대회에서는 241CB를 7번부터 피칭웨지까지만 사용하고 긴 거리 구간은 하이브리드로 채웠다. 그러나 이후 5·6번 아이언을 추가해 5번부터 피칭 웨지까지로 범위를 넓혔고, JLPGA 투어 2승과 AIG 여자오픈 우승을 몰아쳤다.

드라이버는 브리지스톤 BX1LS(9도)를 사용했다. 페이스 전면에는 독자 기술인 ‘바이팅 페이스 2.0’이 적용됐다. 임팩트 순간 공이 페이스에서 미끄러지는 현상을 줄여 낮은 스핀을 구현하고, 높은 볼 스피드와 결합해 강한 탄도와 비거리를 내는 데 초점을 맞춘 모델이다.

크라운과 솔에는 고강도 카본 부품을 사용한 복합 구조를 적용했다. 관성모멘트(MOI)를 높이는 동시에 헤드의 불필요한 변형을 억제하는 ‘스파인 스태빌라이저’ 기술을 적용해 안정적이고 강한 탄도를 구현하도록 했다.

3번 우드는 브리지스톤 B1ST 15도다. 티타늄과 카본을 결합한 복합 구조를 바탕으로 높은 볼 스피드와 낮은 스핀을 추구하는 비거리 중심의 모델이다. 드라이버와 같은 53g 무게의 샤프트를 사용해 긴 클럽 구간에서 일관된 느낌을 유지하도록 구성한 것도 특징이다.

페이스에는 공의 미끄러짐을 억제하는 ‘슬립리스 바이트 밀링’과 ‘SP-코어’ 기술을 적용했다. 정타를 벗어난 상황에서도 스핀을 억제하면서 임팩트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전달해 안정적인 비거리를 내도록 설계됐다.

구와키의 드라이버 티샷.(사진=AFPBBNews)
구와키의 드라이버 티샷.(사진=AFPBBNews)
롱 아이언 구간에는 하이브리드 2개를 배치했다. BX2HT H3(19도)와 BX2HT H4(22도)를 사용한다. 높은 탄도와 안정적인 포착력을 추구해 긴 거리에서도 더 편하게 그린을 공략하도록 설계된 모델이다. 롱 아이언으로 공을 충분히 띄우기 어려운 상황에서 더 안정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BX2HT에도 슬립리스 바이트 밀링과 SP-코어를 적용해 다양한 타격 조건에서 공의 미끄러짐과 불필요한 스핀을 줄이고 임팩트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전달하도록 했다.

쇼트게임을 책임지는 웨지는 브리지스톤 바이팅 스핀 2 48·52도와 바이팅 스핀 프로토타입 58도로 구성했다. 이 가운데 58도 웨지는 아직 일반 판매되지 않은 프로토타입 모델이다.

바이팅 스핀 2에는 표면 마감과 페이스 밀링, 그루브 설계를 발전시킨 ‘뉴 바이팅 페이스’를 적용했다. 평행한 홈과 사선 형태의 홈을 조합한 ‘멀티 앵글 밀링’을 통해 일반적인 어프로치뿐 아니라 페이스를 열어 치는 샷에서도 공이 페이스에 잘 걸리도록 해 높은 스핀 성능을 끌어올렸다.

스코어라인의 홈도 19개로 늘려 건조한 상태는 물론 비나 아침 이슬로 페이스가 젖은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스핀을 내도록 설계했다. 로프트별로 최적화된 솔 디자인을 적용해 잔디에서의 빠짐과 조작성도 높였다.

가방에서 유일하게 브리지스톤이 아닌 클럽은 퍼터다. 구와키는 피레티 GSS 투어 온리를 사용했다.

피레티 창립자 마이크 존슨이 직접 밀링해 제작하는 최고급 수제 퍼터로, 고급 소재인 독일산 스테인리스 스틸(GSS)을 사용한다. 희소성이 높은 단 하나뿐인 ‘1-of-1’ 제품이나 한정판 형태로 제작되는 경우가 많다.

피레티 특유의 깊은 페이스 밀링을 적용해 매우 부드러운 타구감을 구현하고 수작업 스탬핑과 고급 마감 처리를 더한 것이 특징이다.

구와키의 퍼터.(사진=AFPBBNews)
구와키의 퍼터.(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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