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슨 데이. (사진=AFPBBNews)
이번 컷 탈락은 단순한 한 대회의 부진과는 의미가 다르다. 윈덤 챔피언십은 정규시즌 마지막 대회다. 이 대회가 끝난 뒤 페덱스컵 순위에 따라 플레이오프 진출자가 결정된다. 상위 70명만 플레이오프에 나설 수 있다. 대회 개막 당시 페덱스컵 75위였던 데이는 최소 5계단을 끌어올려야 했다. 하지만 컷 탈락으로 예상 순위가 81위까지 밀리면서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됐다.
무엇보다 데이에게 뼈아픈 것은 18년 연속 이어온 기록이 끊겼다는 점이다. 2006년 PGA 투어에 데뷔한 데이는 2010년 첫 우승을 시작으로 통산 13승을 거뒀다. PGA 투어 공식 기록상 통산 상금은 6673만6267달러(약 939억 원)에 이른다.
전성기는 2015년이었다. 그해 PGA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고 한 시즌 5승을 거두며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그뒤 47주 동안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지켰다. 당시 폭발적인 드라이버 비거리와 정교한 아이언샷, 강력한 퍼팅을 앞세워 PGA 투어를 대표하는 선수로 군림했다.
이후 허리 부상을 비롯한 부상과 경기력 기복이 겹치면서 데이의 순위는 조금씩 떨어졌다. 결국 이번 시즌에는 플레이오프 진출 마지노선인 70위 밖으로 밀리면서 19번째 시즌에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무대에 서지 못하게 됐다.
PGA 투어의 플레이오프는 단순한 시즌 왕중왕전이 아니다. 정규시즌을 마친 상위 70명이 페덱스 세인트주드 챔피언십에서 출발하고, 여기서 상위 50명이 BMW 챔피언십으로, 다시 상위 30명이 투어 챔피언십으로 진출하는 방식이다.
상금 규모도 상당하다. BMW 챔피언십 종료 후 페덱스컵 순위에 따라 약 1억 달러 규모의 보너스가 지급된다. 1위는 현금 보너스 2200만 달러(약 310억 원)를 받고, 50위도 5만 달러(약 7000만 원)를 받는다. 데이는 이 경쟁에 참여할 기회 자체를 잃었다.
최종 30명이 나서는 투어 챔피언십도 총상금 4000만 달러(약 563억 원)를 놓고 펼쳐진다. 우승자는 1000만 달러(약 1408억 원)와 함께 페덱스컵 챔피언 타이틀을 차지한다.
특히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 50위 안에 들면 다음 시즌 모든 시그니처 이벤트 출전 자격을 확보한다. 시그니처 이벤트는 총상금 2000만 달러(약 282억 원)가 걸린 PGA 투어의 핵심 대회다.
다만 플레이오프 탈락이 PGA 투어 선수로서의 자격 상실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데이에게는 아직 한 번의 반전 기회가 남아 있다. 바로 9월부터 시작되는 페덱스컵 가을시리즈(FedExCup Fall)다. 플레이오프가 끝나면 51위 이하 선수들이 가을시리즈에 참가해 정규시즌과 첫 번째 플레이오프 대회인 페덱스 세인트주드 챔피언십까지 쌓은 포인트를 이어받아 경쟁한다. 가을시리즈는 다음 시즌 출전 자격을 최종 확정하는 무대다.
현재 예상 순위 81위인 데이는 당장 투어 카드를 걱정할 상황은 아니다. 가을시리즈 종료 후 페덱스컵 최종 순위 100위 안에 들면 다음 시즌 PGA 투어 풀필드 대회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출전 자격을 확보한다. 101~125위는 조건부 출전 자격을 받아 반쪽 투어 생활을 해야 한다.
관건은 시그니처 이벤트 출전권이다. 가을시리즈 종료 기준 51~60위에 자리하면 ‘에이온 넥스트 10’ 자격으로 다음 시즌 첫 두 시그니처 대회인 AT&T 페블비치 프로암과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할 수 있다. 현재 81위인 데이가 가을시리즈에서 얼마나 순위를 끌어올리느냐에 따라 2027시즌 초반의 무대가 달라질 수 있다.
18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 기록은 끝났다. 그러나 데이의 PGA 투어 경력까지 끝난 것은 아니다. 한때 세계 남자 골프의 정상에 올랐던 데이에게 올가을은 단순한 시즌 마무리가 아니라 다시 올라서기 위한 새로운 출발점이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