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휴식기에 돌입한 프로야구. © 뉴스1 김진환 기자
예정에 없던 프로야구 '폭염 방학'은 팀별 순위 싸움뿐 아니라 개인 타이틀 구도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9월 열리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차출된 선수들은 출전할 수 있는 경기 수가 더 줄어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게 됐다.
2026 신한 SOL KBO리그는 지난 5일 전면 중단돼 9일까지 경기를 치르지 않았다. 4일 인천 경기에서 관중 한 명이 쓰러지는 아찔한 상황이 나온 뒤 나온 '특단의 조치'다.
이에 따라 각 팀은 짧게는 5경기, 길게는 8경기를 거르게 됐다. 리그 중단 전 이미 3경기 연속 '폭염 취소'로 경기를 치르지 못했던 KIA 타이거즈와 NC 다이노스가 가장 긴 휴식기를 맞았다.
이번 '폭염 방학'은 리그 판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최근 17경기 15승(1무1패)의 상승세를 타던 KT 위즈의 경우 아쉬움이 있을 수밖에 없고, 후반기 승률 꼴찌(3승1무12패)의 LG 트윈스는 재정비할 시간을 벌었다.
개인 타이틀 싸움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다음 달 열리는 아시안게임 때문이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은 9월21일부터 같은 달 27일까지 열린다. 한국 대표팀은 KBO리그에서 뛰는 25세 이하의 젊은 선수들로, 팀별 1~3명을 차출했다.
KBO는 아시안게임 기간 리그 중단 없이 그대로 일정을 이어간다. 이에 아시안게임에 차출되는 선수들은 그만큼 출전 경기 수에서 손해 볼 수밖에 없다.
대표팀 차출이 대회 일정 전부터 진행되기에 대표팀 선수들의 실제 결장 경기는 더 많아질 전망이다.
KBO는 정규시즌 일정을 9월6일까지 짜놨다. 팀 별 16차례의 맞대결 중 편성되지 않은 한 경기와 취소된 경기들을 묶어 재편성할 예정이다.
KIA 타이거즈 김도영. © 뉴스1 오대일 기자
결국 '폭염 방학'으로 취소된 경기 역시 9월 재편성 기간에 포함되기 때문에, 대표팀 발탁 선수들에게는 이번 휴식기가 고스란히 '결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타자 중에선 김도영(KIA)의 속이 가장 쓰리다. 대표팀의 간판타자인 김도영은 현재 홈런(33개) 1위, 타점(86개) 공동 3위에 올라있다.
두 부문 모두 오스틴 딘(LG·31홈런 94타점), 샘 힐리어드(KT·29홈런 92타점) 등 외국인 타자들과 경쟁 중이다. 김도영으로선 아시안게임 차출 전 최대한 기록을 쌓아놔야 했는데, 8경기를 날리게 된 것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투수 부문에선 곽빈(두산)이 영향을 받는다. 올 시즌 9승4패 평균자책점 2.66, 탈삼진 138개 등으로 빼어난 성적을 올리고 있는 그는 다승 공동 3위, 평균자책점 2위, 탈삼진 1위를 달리고 있다.
두산 베어스 곽빈. © 뉴스1 이호윤 기자
5일의 등판 간격이 있는 선발투수이기에 김도영만큼의 큰 손해는 아니지만, 역시 1~2회 정도의 등판 기회를 날리게 됐다.
곽빈 역시 다승 부문에선 임찬규(LG), 왕옌청(한화·이상 10승), 탈삼진 부문에선 엘빈 로드리게스(롯데·131개)과 경쟁 중이기에 아시안게임 차출로 불리한 입장에 처했다.
평균자책점의 경우 규정이닝(144이닝)을 채워야 하는데, 현재 115이닝인 곽빈은 남은 일정에서 최소 5번 등판해 모두 6이닝 이상을 던져야 한다. 일정을 감안하면 5번 등판 횟수는 채울 수 있을 전망이다.
평균자책점 부문에선 팀 후배 최민석(2.64)과 경쟁 중인데, 최민석 역시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차출됐다.
최민석과 곽빈은 현재 리그에서 유이한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고, 최민석은 곽빈보다 적은 이닝(105⅔이닝)을 소화 중이다. 이에 따라 곽빈과 최민석 모두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어부지리'로 다른 선수가 타이틀을 따낼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게 됐다.
starburyny@news1.kr









